이치로가 함께 뛰는 팀, ‘특급 훈련’ 통했나?…시애틀의 가을 반란, ALCS에서도 기세 이어간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시애틀 매리너스의 '전설' 이치로 스즈키의 특별 훈련이 도움이 된 걸까.
시애틀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2차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시애틀은 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칼 랄리(포수)-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호르헤 폴랑코(2루수)-조시 네일러(1루수)-에우헤니오 수아레스(3루수)-도미닉 캔존(지명타자)-빅터 로블레스(우익수)-J.P. 크로포드(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로건 길버트다.
지난 11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15이닝 혈투 끝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꺾은 ‘기적의 팀’ 시애틀은 직전 ALCS 1차전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도 다시 한번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홈 어드밴티지를 빼앗았다.

시애틀은 13일 3-1 승리로 시리즈 1승을 선점, 24년 만의 ALCS 무대에서 원정 1차전을 잡아냈다. 시애틀 투수진은 강력한 토론토 타선을 단 2안타로 묶었다. 선발 브라이스 밀러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7회부터는 불펜 투수 게이브 스파이어, 맷 브래시, 안드레스 무뇨스가 1이닝씩 책임져 뒷문을 걸어 잠갔다.
타선에서는 정규시즌 60홈런을 때린 '포수' 랄리가 어김없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 케빈 고즈먼의 스플리터를 공략,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기세가 오른 시애틀은 계속된 6회 2사 2루 기회에서 호르헤 폴랑코의 역전 적시타로 흐름을 뒤집었다. 폴랑코는 8회 1사 1, 3루에서 다시 우전 적시타를 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믿기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시애틀에 구단 전설 이치로의 특급 훈련이 회자된다. 지난 1일 미국 매체 '더 스포팅 뉴스'에 따르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이치로가 시애틀의 포스트시즌 대비 자체 연습 경기에 직접 출전해 팀의 결속을 다졌다.
해당 매체는 “이치로의 복귀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포스트시즌 결전을 앞둔 시애틀에 사기를 불어넣은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당시 연습경기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직접 뜬공을 처리하는 등 현역 못지않은 집중력으로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선수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캐치볼을 하고, 달리고, 타격 훈련도 한다”며 “올해의 팀은 강하고 재능이 있다. 승리에는 항상 압박이 따른다. 그 압박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찾아라. 이제 나는 더 이상 안타를 치거나, 레이저 송구를 던질 순 없지만 여전히 마음은 선수들과 함께다"라며 시애틀 선수단에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치로의 격려가 원동력이 된 걸까. 시애틀은 지난 5일부터 진행된 ALDS에서 디트로이트를 3승 2패로 제압하며 ALCS 진출권을 따냈다. 그리고 이어진 ALCS 1차전에서도 토론토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