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탈락이래? '초대박' 김혜성, 밀워키행 비행기 탑승→美·日 전문가 예상 깨고 NLCS 로스터 생존 성공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로스터 합류 사실을 알고 지었던 미소일까. 밝은 표정으로 밀워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혜성특급' 김혜성(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명단에 포함됐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NLCS 1차전을 앞두고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경기 수가 적은 NL 와일드카드와 디비전 시리즈(DS)에서 투수 11명으로 로스터를 운영했던 다저스는 7차전까지 갈 수 있는 NLCS를 대비해 투수를 12명으로 늘렸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는 우완 벤 캐스패리우스다.
캐스패리우스는 지난해에도 NLCS부터 로스터에 포함돼 포스트시즌 4경기(선발 1경기) 1승 평균자책점 1.42의 빼어난 활약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경험이 있다.
다저스는 투수 1명을 로스터에 추가하면서 포수 달튼 러싱을 제외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포수 벤 로트베트, 윌 스미스,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 미겔 로하스, 무키 베츠, 맥스 먼시, 외야수 알렉스 콜, 저스틴 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 김혜성으로 야수진을 꾸렸다.
투수진은 '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불펜 앤서니 반다, 캐스패리우스, 잭 드라이어, 클레이튼 커쇼, 사사키 로키, 에멧 시핸, 블레이크 트레이넨, 알렉스 베시아, 저스틴 로블레스키로 구성됐다.

NLCS를 앞두고 김혜성의 로스터 승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였다. 와일드카드부터 명단에 포함됐으나 5경기 연속 벤치를 달궜던 김혜성은 NLDS 4차전 연장 승부 때 대주자로 겨우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극적인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되긴 했지만, 역할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NLCS 로스터에 투수가 추가된다면 김혜성이 가장 먼저 제외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의 시선 역시 비슷했다. 현지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킷은 김혜성과 딘을 로스터에서 탈락할 유력 후보로 꼽았다. 일본의 MLB 전문 칼럼니스트 우네 나츠키도 "포수 스미스의 오른손이 100% 상태인지 물음표가 붙는다"라며 "그렇다면 (포수인) 러싱이 아니라 김혜성이나 딘이 로스터에서 빠져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예상했다.
앞서 김혜성을 가치 있는 선수라며 NLCS 로스터에 포함될지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 밝힌 로버츠 감독은 결국 대수비와 대주자로 활용도가 높은 자원을 선택했다.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러싱은 탈락한 반면 따로 사진이 찍히지 않았던 딘은 로스터에 포함돼 희비가 엇갈렸다. 웃는 얼굴로 밀워키행 비행기에 올랐던 김혜성의 가을야구는 계속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