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들썩! "귀신같은 끈기" 19구 승부 끝에 볼넷이라니...요코하마를 구한 '집념 끝판왕' 히야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19구를 던진 투수도, 긴 승부 끝에 걸어 나간 타자도 대단하다.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하야시 타쿠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나카가와 코우타의 ‘끈질긴 대결’에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
이날 경기의 묘미는 7회에 벌어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코하마의 8번 타자 하야시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볼 카운트 2-2에서 5구를 파울로 쳐낸 뒤, 연속으로 6개의 파울을 만들어내며 나카가와를 물고 늘어졌다. 이후 한 개의 볼을 골라내 카운트는 3-2.
두 선수는 양보 없는 공방을 이어갔다. 직구와 싱커를 파울로 쳐내는 사투 끝에, 19구째 바깥쪽 공을 지켜보며 볼넷을 얻어냈다. 비록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숨 막히는 집중력과 끈기를 보여준 명승부였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해당 승부를 두고 "하야시가 귀신 같은 끈기를 발휘했다. 반면, 끈질기게 버티는 하야시에게 나카가와는 얼굴을 찡그렸다"고 전했다.

이날 두 팀은 1회 각각 5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10회까지 균형을 이어갔다. 연장까지 이어진 승부는 11회 초, 요미우리가 리드를 잡았다. 1번 타자 사사키 슌스케가 1루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리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그러나 이날 7회 명장면의 주인공 하야시가 연장에서도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11회 말, 하야시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를 6-6으로 되돌렸다. 이어 1번 타자 에비나 타츠오가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요코하마가 7-6,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편, 하야시는 루키 시즌이던 2023년 65경기에서 타율 0.206, 2년 차였던 지난해에는 63경기에서 타율 0.167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으며 정규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244로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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