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윈나우 OR 리툴링' 갈림길에 놓인 필리스, 이들의 행보는?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2시즌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발걸음을 멈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필리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시리즈 전까지 전문가들은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잭 윌러가 빠졌음에도 선발진이 탄탄하고 타선 역시 트레이 터너-카일 슈와버-브라이스 하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또 다저스와 달리 최종 뒷문은 안정적이라는 평가였다. 트레이드 데드 라인을 앞두고 조안 듀란을 비싸게 영입해 얻은 결과였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사사키 로키라는 변수가 등장했고, 필리스는 이를 극복할 선수가 없었다. 후반기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해리슨 베이더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그 역시도 시리즈 중반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시즌을 마친 필리스는 슈와버, JT 리얼무토, 레인저 수아레스가 FA 자격을 획득했다. 또 윌러가 어느 시점에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따라서 리빌딩을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다.
다만, 하퍼, 터너, 놀라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이에 산체스, 러자르도 등 선발진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고, 유망주 랭킹 1위 앤드류 페인터가 올라오는 다음 시즌에도 '윈나우'를 선언해 달려야 한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현재 필리스가 가장 먼저 잡아야 할 선수는 리얼무토다. 지난 7시즌 동안 필리스의 안방을 책임진 그는 여전히 가장 빠른 팝 타임 속도와 발을 갖고 있다. OPS가 0.700까지 떨어졌고, 장타율이 추락해 타격 성적이 전반적으로 전성기 구간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있으나 필리스에는 그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다.
슈와버는 높아진 몸값이 변수다. 이번 시즌 오타니 쇼헤이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석권한 그는 최소 4년 1억 달러(약 1,435억 원), 최대 6년 1억 5,000만 달러(약 2,152억 원)가량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외야 수비 능력이 떨어지고 컨택 능력 역시 부족한 30대 초중반의 선수에게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현재의 필리스는 어떠한 선택을 해도 납득할 만한 근거가 있는 상황. 이들이 이번 오프 시즌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해 보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