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이강인, 韓 신기록 달성 실패→988억 제안에도 ‘파리지옥’ 탈출 무산! "PSG, LEE 잃고 싶어하지…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아스톤 빌라FC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FC)의 이적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빌라는 현재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PSG에서 입지를 잃은 선수들에게 주목하고 있으며,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강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강인의 이적료가 약 6,000만 유로(약 99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6,000만 유로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한국인 역사상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 약 827억 원)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빌라가 이강인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 역시 “에메리 감독은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양쪽 윙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며 “PSG 이적 이후 주로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용된 이강인은 이번 겨울이나 다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빌라의 관심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프랑스 ‘레키프’의 로익 탄지 기자에 따르면, 이강인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적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중앙 미드필더, 측면, 2선, 심지어 ‘가짜 9번’까지 소화하며 전술적 유연성을 입증했다. 시즌 개막을 알린 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도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교체 투입 직후 만회골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지만, 여전히 팀 내 입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2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도 후반 교체로 투입돼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과 역전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다시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빌라 입장에서는 극심한 득점력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이강인의 합류가 전력 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PSG는 이강인을 쉽게 내보낼 생각이 없어 보인다.

프랑스 매체 ‘풋01(Foot01)’은 12일 “아스톤 빌라가 이강인 영입을 원하고 있으나,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PSG는 결코 협상이 쉬운 구단이 아니다. 구단은 투자금 회수를 원하고 있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 또한 부상으로 공격진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강인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이강인 이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PSG는 최근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 등 주요 공격 자원들이 9월 A매치 기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잔류시키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매체는 이어 “PSG가 이강인을 내보낼 경우, 해당 포지션을 대체할 즉시 전력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시즌 후반부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이며, 이강인의 이적은 대체자 확보 여부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강인은 부상자 공백 속에서 지난 시즌 막판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다시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PSG의 방침에 따라 소중한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