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 충격 안긴 ‘19연승 승리 요정’, 다저스 또 잡으러 1차전 나서나…‘BK’ 김병현 극찬 재현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 타선에 ‘10K’의 아픔을 안긴 ‘승리 요정’이 이번에도 좋은 투구로 극찬을 받을 수 있을까.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밀워키 브루어스 팻 머피 감독은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진행된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기자회견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1차전에 오프너를 사용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머피 감독은 2차전 선발 투수로 프레디 페랄타를 예고했지만, 1차전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분위기라면 머피 감독이 언급한 대로 오프너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불펜 투수를 먼저 내보내고 선발 요원을 ‘벌크 가이’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벌크 가이’ 역할을 맡을 후보로는 두 명이 언급된다. 9일 시카고 컵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경기에 나란히 출전했던 우완 퀸 프리스터와 좌완 호세 퀸타나다.

특히 프리스터에 눈길이 간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 그리고 다저스와의 맞대결 전적 모두 퀸타나보다 프리스터가 나은 편이다.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1차전에 다저스가 프리스터를 만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점칠 수 있다.
프리스터는 ‘특급 유망주’라는 기대 속에 2023년 MLB에 데뷔했으나 2시즌 통산 21경기(15선발) 6승 9패 평균자책점 6.23(99⅔이닝 73실점 69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브스턴 레드삭스 두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밀워키에서 잠재력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와 벌크 가이 역할을 오가던 프리스터는 시즌 중반부터 로테이션에 정착했다. 그리고 29경기(24선발) 157⅓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3.32로 호투하며 MLB 전체 승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한 번도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따낸 적이 없었던 프리스터다. 그런데 올해는 이번 경기까지 벌써 3번이나 달성했다. 구위 측면에서 확연한 ‘스텝업’을 일궈냈다. 그러면서 땅볼 유도도 성공적으로 해내며 좋은 성과를 냈다.

밀워키의 ‘승리 요정’ 역할도 했다. 프리스터가 등판한 28경기에서 밀워키는 21승 8패(승률 0.72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 3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기점으로 프리스터가 나온 19경기에서 밀워키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는 MLB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다저스전 등판은 7월 19일 원정 맞대결이 유일하다. 당시 프리스터는 6회까지 77개의 공만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빼어난 투구 내용으로 다저스의 막강한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당시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온 ‘전직 빅리거’ 김병현으로부터 “강약 조절을 잘 해서 던진다. 싱커 등의 볼 끝 무브먼트도 좋다”라며 “원하는 곳에 던질 줄 안다. 소위 ‘싸울 줄 아는 투수다. ‘팔색조’ 조계현 선배가 연상된다”라는 극찬도 들었다.

다만 프리스터는 이번에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평상시와는 차원이 다른 큰 무대의 중압감을 견딜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다. 실제로 9일 컵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프리스터는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고 일찌감치 강판당했다.
이 점을 우려해 머피 감독이 퀸타나 카드를 쓸 수도 있다. 프리스터의 등판을 뒤로 미뤄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 점은 확연한 메리트인 만큼, 코치진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병현에게 극찬받은 그 투구를 재현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