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에게 쉽지 않은 상황" 오타니 변명에 "그런 실력으로 월드시리즈 우승할 수 없어"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부진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격려 대신 비판을 택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끝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경기 동안 타율 0.056 1타점 OPS 0.206에 그쳤다. 정규 시즌에는 55홈런,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1차전에서만 홈런 2개를 터트렸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선 침묵했다.

오타니는 부진의 원인에 대해 필라델피아 좌투수들의 존재를 꼽았다. 필라델피아는 오타니의 저격수로 크리스토퍼 산체스, 헤수스 러자르도를 1, 2차전에 배치했으며 3차전에선 애런 놀라를 2이닝만 활용한 뒤 좌완 레인저 수아레스가 벌크 가이로 나섰다. 4차전 역시 4일 휴식 후 등판한 산체스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좌타자들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프레디 프리먼도 마찬가지지만 시리즈가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의 주요 좌타자로 꼽히는 프리먼도 타율 0.200 OPS 0.561에 머물렀다. 맥스 먼시 역시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서 출발했다.

오타니의 해명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냉정하게 그를 평가했다. 로버츠는 "오타니는 그런 실력으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없다"며 날 선 비판을 펼쳤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는 얼마나 소극적이었고 존 밖에서는 얼마나 공격적이었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봤으면 한다"라며 반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타니로선 다행스럽게도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상대인 밀워키 브루어스에는 위협적인 좌완 투수가 많지 않다. 오프너로 나서는 애런 애쉬비 정도를 제외하면 프레디 페랄타, 퀸 프린스터, 제이콥 미시오로스키 등 선발 투수는 물론 채드 패트릭, 아브너 유리베, 타일러 메길 등 주요 불펜 자원도 우완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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