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망신이 있나? 4667억 선수 버금가는 '日 최고 투수'라더니...'홈런 공장장' 이마나가, PS 5차전 출전도 못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에서 최악을 경험했다. 선발, 불펜도 아닌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컵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매튜 보이드를 내세운 컵스는 예정대로라면 5차전에선 이마나가가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크레익 카운셀 감독은 도저히 그를 믿을 수 없었다. 이에 이마나가를 불펜에 두고 '오프너'로 드류 포머란츠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카운셀의 포머란츠 카드는 실패했다. 1회 말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스즈키 세이야가 2회 초 곧바로 동점 홈런을 날렸다. 1-1로 균형이 맞춰진 시점에서 '벌크 가이'로 이마나가가 등장할 수 있는 상황. 상대팀 역시 실질적 선발 투수인 제이콥 미시오로스키가 2회부터 마운드에 올랐기에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카운셀은 콜린 레아를 내세웠다. 이어 다니엘 팔렌시아, 케일럽 틸바, 앤드류 키트리지, 브래드 켈러가 마운드를 지켰다. 이들은 7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5차전 출전을 기대했던 이마나가는 결국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한 채 패배를 지켜봤다. 카운셀이 이마나가를 투입하지 못한 이유는 '피홈런' 때문인 것으로 점쳐진다.
정규리그 후반기부터 경기당 2개에 이르는 피홈런을 기록했던 이마나가는 지난 2차전 등판에서도 2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했다. 1점 싸움을 벌여야 하는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피홈런이 많은 그를 선택할 용기가 도저히 없었다.
2025시즌 일정을 공식적으로 마친 이마나가는 다음 시즌부터 상호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구단이 이마나가를 잡기 위해선 2,000만 달러(약 287억 원)의 팀 옵션을 행사해야 하며, 구단이 원하지 않고 이마나가가 컵스에 잔류하고 싶다면 1,500만 달러(약 215억 원)의 선수 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 양측이 모두 맞손을 잡길 원하지 않으면 FA로 풀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능가하는 투수로 평가받았던 이마나가는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어느새 2,000만 달러 팀 옵션도 장담하기 힘든 투수로 전락했다. 그로선 악몽과도 같은 가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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