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 또 너네야? 카스트로프는 정작 '태극전사' 홈 데뷔전에 "평생 기억하겠다"며 만족했는데...獨매체는…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대한민국에서 첫 A매치를 치른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독일 매체는 오히려 걱정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0일(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에스테반 윌리앙(첼시 FC)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CF)가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했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도 1골 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경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최강을 상대로 치른 일종의 실전 점검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재성(FSV 마인츠),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 등 주전들을 대거 투입해 사실상 최정예 라인업을 꾸렸다. 다만 지난 9월 A매치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카스트로프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는 부상에서 복귀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중원 조합을 점검하려는 홍 감독의 선택으로 보였다. 카스트로프의 홈 데뷔전이 될 수 있었던 경기였던 만큼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을 대신해 투입된 카스트로프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압박과 연계를 시도했지만, 이미 대표팀은 0-2로 밀리고 있었다.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고, 경기는 결국 0-5로 마무리됐다.
기록적인 대패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카스트로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심 어린 소감을 남겼다.
그는 “오늘 서울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날. 결과는 아쉽지만 팬들의 응원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글로 전했다. 이어 “Home debut in Seoul. We keep going!(서울에서의 홈 데뷔전.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라는 문장으로 각오를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꿈은 악몽으로: 글라트바흐의 카스트로프, 브라질 참패 경험(Traum wird zum Albtraum: Brasilien-Klatsche für Gladbachs Castrop)’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비판적인 논조로 보도했다.
매체는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22세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는 많은 아이들이 꿈꾸는 장면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브라질을 상대로 국가대표 경기에 나섰다”라며 그를 축하하는 듯 시작했지만, 이어 “그러나 그 꿈은 씁쓸한 현실로 끝났다. 카스트로프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지만 팀은 0-5 대패를 당했다”라며 조롱 섞인 어조로 전했다.

빌트가 카스트로프의 한국 대표팀 합류 이후 비판적인 시선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빌트는 A매치 기간 팀 훈련과 리그 경기를 건너뛴 카스트로프가 묀헨글라트바흐 내 입지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카스트로프는 빌트의 우려와 달리 팀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고 묀헨글라트바흐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보도 역시 카스트로프에게 또 한 번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카스트로프 SNS,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