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7억 8천 패닉 바잉' 無, 한 번 잘 뽑은 신인, 시즌 최고 연봉자 부럽지 않다! '저비용 고효율' 끝판왕으로 올라선…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창원 LG는 연세대 3학년 가드 양준석을 지명했다. 당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가치가 떨어졌으나 양준석은 1학년 때부터 대학 리그를 평정한 정상급 가드였다.
양준석에 이어 LG는 지난 2023년 5%의 확률로 3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연세대 슈터 유기상을 선발했다. 그 역시 대학 리그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맡아 실링이 낮다는 평을 받았지만,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초대형 슈터 중 한 명이었다.
2번의 드래프트는 결과적으로 LG의 역사를 바꿨다. 지난 시즌부터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선 둘은 LG의 2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최고의 포인트 가드, 최고의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LG와 반대로 수원 KT는 드래프트, 육성이 아닌 '머니 게임', '투자'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023년 4년 연속 수비왕 출신인 문성곤을 무려 연봉 7억 8,000만 원에 영입했다. 시즌 최고 평균 득점이 10점이 안 되는 선수에게 최고액을 지불하는 것은 '오버 페이'라는 평이었지만, KT는 과감했다. 이들은 2번째 시즌까지도 7억 5,000만 원을 건네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문성곤에 이어 올해는 김선형과 연봉 8억 원에 계약했다. FA로 떠난 허훈의 빈자리를 급하게 메우기 위한 '패닉 바이'에 가까웠다. 김선형은 그동안 보여준 것이 워낙 많은 최정상급 가드였으나 1988년생으로 만 37세 시즌을 보내는 선수다. 전성기 구간을 훌쩍 지난 선수에게 무리한 투자를 감행했던 것.
드래프트로 최고의 앞선을 채운 팀과 3년 연속 앞선에 최고액을 투자한 팀이 12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유기상은 1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몰아넣는 등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17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3점슛은 5개를 성공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개 이상의 3점을 터트리며 절정의 슛감을 자랑하고 있다. 양준석 역시 8득점 7어시스트로 앞선을 진두지휘했다.
반면 KT는 김선형이 11득점 2어시스트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야투 성공률은 고작 27%(4/15)에 그쳤다. 어시스트 대비 턴오버도 1:1에 이른다. 문성곤은 단 1개의 필드골도 넣지 못했다. 1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장점인 수비에서도 양준석, 유기상을 제어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양준석과 유기상의 연봉 총합은 4억 9,000만 원에 불과하다. 김선형은 물론 문성곤(5억)보다도 적다. 이들은 저비용 고효율의 끝판왕이 되어가고 있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