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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라운드 하위지명생의 반란!’ 카펜터, 6출루+411피트 초대형 역전포… 99년 만에 '전설' 베이브 루스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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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케리 카펜터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이름 남겼다.

디트로이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5차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2-3으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기는 무려 15이닝에 걸친 혈투 끝에 끝났다.

이날 디트로이트 선발 타릭 스쿠발은 시애틀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는 2회 마지막 타자부터 4회 마지막 타자까지 무려 7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새로운 포스트시즌 기록을 세웠다. 6이닝 동안 13탈삼진을 기록, 이는 포스트시즌 ‘승자독식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세운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하지만 이날 역사적인 활약은 스쿠발뿐만 아니었다. 카펜터 역시 자신의 이름을 MLB 역사에 남겼다. 카펜터는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무려 6출루 경기를 펼쳤다.

그는 경기 6회 팀이 0-1로 끌려가는 무사 2루서 좌완 불펜 게이브 스파이어를 상대했다. 볼 카운트 1-0에서 들어온 빠른 공을 받아 쳐, 중견수 방향으로 411피트(약 125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좌타자 카펜터의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디트로이트는 2-1로 앞서 나갔다. 

카펜터는 앞서 1회, 3회 그리고 연장 11회에 각각 안타를 추가하며 이날 5타수 4안타(1홈런) 2볼넷으로 6출루를 달성했다. 통계 전문 매체 ‘OptaSTATS’에 따르면, 연장 돌입 전까지 이미 5출루를 기록한 카펜터는 1926년 월드시리즈 7차전의 베이브 루스 이후 최초로 ‘승자독식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5번 출루하고 홈런을 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디트로이트 2019년 MLB 드래프트에서 카펜터를 19라운드에 지명했다. 이후 그는 마이너리그를 차근히 밟아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카펜터를 두고 "그는 높은 타율로 유명한 타자는 아니지만, 대신 강력한 장타력을 지닌 선수다. 그의 부드러운 스윙과 파워 덕분에 일부 분석가들은 그를 ‘케리 본즈(Kerry Bonds)’라고 부른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카펜터는 평소엔 조용히 있다가도 팀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클러치 히터’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펜터는 가을 무대에 유독 강한다. 그는 지난 2024년 ALDS 2차전에서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클러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당시 그는 9회 말 0-0의 팽팽한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를 상대로 극적인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디트로이트의 승리를 견인했다.

올해도 여전했다. 2025 ALDS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는 시애틀과 맞붙었다. 1-0으로 끌려가던 5회, 카펜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팀에 역전을 안겼다. 카펜터가 올린 2점이 정규 이닝 동안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으며, 경기는 연장 끝에 디트로이트가 승리했다.

그리고 이날 펼쳐진 2025 ALDS 5차전에서도 '케리 본즈'는 다시 등장했다. 시애틀이 초반 선취점을 뽑은 뒤, 좌완 투수를 교체해 카펜터를 막으려 했지만 그는 ‘좌완 상대 좌타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결국 경기는 연장 15회 접전 끝에 패했지만, 카펜터는 이 경기에서 6차례 출루하며 ‘역사적인 경기의 주인공’으로 남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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