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내가 있어야 할 무대" 끝없는 부상에 中 무대까지 추락, 한때 리그 최고 공수겸장, 복귀 포기 안…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한때 슈퍼스타였던 빅터 올라디포(광저우 롱라이언스)가 다시금 NBA 무대로의 복귀의지를 밝혔다.
롱라이언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프런트웨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NBA 프리시즌 경기에서 LA 클리퍼스에 95-142로 완패했다.

이날 클리퍼스는 카와이 레너드가 18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크리스 폴이 15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을 기록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패배한 롱라이언스 쪽에서도 NBA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었다. 바로 빅터 올라디포다.
올라디포는 이날 8개의 야투를 포함해 24득점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2013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된 올라디포는 이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거쳐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7/18시즌 평균 23.1득점 5.2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스틸 1위(2.4개)에 올랐고, 기량발전상(MIP)과 올-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이 그의 커리어를 가로막았다. 대퇴사두근과 무릎 부상을 겪으며 오랜 재활을 반복했고, 2022/23시즌 마이애미 히트를 끝으로 NBA 무대를 떠나 중국 광저우 롱라이언스와 계약했다.
그는 지난 7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도 28분 동안 2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어 클리퍼스를 상대로도 연속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상만 없다면 여전히 NBA 레벨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NBA 무대로의 복귀에 대한 의지도 강력하게 밝혔다.

클리퍼스와의 경기 후 올라디포는 ‘클러치포인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33살이라 늙었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난 많은 일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선택을 해야 했고.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난 단단해지길 선택했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자신에게 도전하며 하루하루를 마라톤처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해서, 체육관에서 하든 트럭 뒤에서 하든 상관없다. 직사각형 코트가 있고 경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난 언제나 최고의 수준으로 뛸 거다. NBA는 내가 있어야 할 무대고,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 준비돼 있다. 사실 이미 준비돼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당장은 NBA에 자리가 없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나보고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말하지만, 그런 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샐러리캡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게 비즈니스적인 측면이에요. 그냥 인내심을 갖고, 제 자신을 발전시키면서 어떤 기회가 와도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많은 고난 만큼이나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때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으로 꼽혔던 올라디포. 수차례 부상을 딛고 중국 무대에서 재기 신호탄을 쏘아 올린 그가 과연 다시 NBA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 클러치포인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