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 결장' 김혜성도 타율 0.042인 파헤스도 '활짝', 레전드 커쇼만 웃지 못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두가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그라운드로 뛰쳐나왔지만, 3차전에서 무너진 클레이튼 커쇼만큼은 활짝 웃지 못했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에밋 시핸이 1이닝 1실점, 사사키 로키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다저스는 11회 알렉 베시아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11회 말 다저스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토미 에드먼이 좌전 안타를 친 뒤 대주자 김혜성이 등장했다. 김혜성은 맥스 먼시의 안타 때 빠른 발로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어내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앤디 파헤스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이때 공을 잡은 오리온 커클링이 1루가 아닌 홈으로 악송구를 해 실점을 기록했고, 김혜성은 결승 득점, 파헤스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혜성, 파헤스 그리고 간접적으로 동점 득점에 기여한 오타니 쇼헤이도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커쇼는 100% 만족할 순 없었다. 직전에 열린 3차전에서 상당히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커쇼는 지난 9일 경기에서 7회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선두 타자 트레이 터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카일 슈와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브라이스 하퍼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것이 결정적이었고, 슈와버를 견제사, 브랜든 마쉬를 우익수 플라이로 정리해 위기를 넘겼다.
커쇼의 구위는 날카롭지 않았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를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곧바로 선두 타자 JT 리얼무토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어 터너에게 2타점 적시타, 슈와버에게 홈런을 맞아 무려 5실점을 헌납했다.

종전부터 커쇼는 정규 시즌에는 지구 최고의 선발 투수로 꼽혔지만, 가을만 되면 '새가슴 모드'를 발휘해 와르르 무너졌다. 다만, 등판 간격이 타이트했던 부분도 문제로 꼽혔다.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커쇼는 3일 휴식 후 등판, 구원 투수 보직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커쇼는 종전과 달리 올해는 구원 투수로 부담 없이 등장했다. 종전 4경기에선 불펜 케이지에서 몸을 푸는 일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그가 꿈꿨던 아름다운 마무리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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