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7억 받는 1선발 없이도 정말 강력했다! 다저스 '덜덜' 떨게했던 공포의 필리스 선발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로이 할러데이를 비롯 클리프 리, 콜 해멀스, 로이 오스왈트가 4선발로 나서 '판타스틱 4'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이들은 끝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 3패로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시점, 필리스는 다시 한번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완성했다. 굳건했던 종전의 4명의 선발 투수에 더해 구속이 빠른 헤수스 러자르도를 추가했다. 이에 필리스는 다저스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필리스 역시 선발진이 위태로웠다. 10년간 믿음직했던 애런 놀라가 흔들렸고, 사이영상에 근접했던 잭 윌러는 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크리스토퍼 산체스-레인저 수아레스-러자르도로 이어진 3명의 선발이 워낙 탄탄했다. 여기에 워커 뷸러라는 변수까지 영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예상대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다저스와의 맞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비록 다저스가 3승 1패로 승리했으나 선발 싸움만큼은 필리스가 전혀 뒤지지 않았다. 벌크 가이로 활약한 수아레즈를 포함하면 4경기 평균자책점이 2.16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은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진 강타선을 꽁꽁 묶어 다저스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수아레스가 떠날 가능성이 높지만, 필리스 선발진은 향후에도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윌러, 놀라, 산체스는 장기 계약에 묶여 있으며 유망주 랭킹 1위 앤드류 페인터가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