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절에는 우승 못했는데...눕고 또 누워도 인내했던 다저스, 공포의 선발진과 함께 결실 맺었다! '먹튀 트리오' 스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길었던 인내 끝에 달콤한 결과물을 얻었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프 시즌 전력 보강에 집중하며 2회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다저스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전체 1위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정규 시즌, 93승 69패에 그쳐 2번 시드도 아닌 3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다저스가 이렇게 밀린 이유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었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 등 선발 자원들이 차례로 줄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불펜 역시 과부하에 걸려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회용 선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했고, 벤 캐스패리우스, 저스틴 로블레스키 등 유망주 자원들에게 경험치를 먹이며 시간을 벌었다. 덕분에 스넬, 글래스나우, 사사키는 충분한 재활 기간을 거쳐 후반기부터 레이스를 출발했다.

기다림의 결과는 지난 9월부터 나왔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스넬-글래스나우-클레이튼 커쇼-에밋 시핸으로 이뤄진 선발진은 9월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랐다. 막강한 선발진 덕분에 다저스는 불펜 난제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포스트시즌, 다저스 선발진은 계속해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스넬은 2경기 평균자책점 1.38로 마운드를 지배했고, 글래스나우는 2경기 모두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도 3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크게 무너지진 않았다. 사사키는 마무리로 보직은 변경해 귀중한 세이브를 2차례나 올렸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다저스는 이제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카고 컵스의 승자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4차전에서 끝냈기에 선발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상황.

지난 2013~14년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이라는 역대급 선발진을 갖추고도 우승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이번만큼은 선발 야구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