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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가면 선발 투수였는데' 김혜성보다 더 '들러리 신세' 뷸러, 1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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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화려한 복수극과 함께 성공적인 FA 재수 엔딩을 꿈꿨지만, 워커 뷸러(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필리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필리스는 총력전을 벌였다. 선발 투수로 4일을 쉰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나섰고, 그는 6⅓이닝 1실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곧바로 마무리 투수 조안 듀란을 투입했고,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가자 본래 5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헤수스 러자르도까지 꺼내 들었다.

러자르도는 10회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러나 11회 말 토미 에드먼을 막지 못했다. 이어 맥스 먼시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배턴을 이어받은 오리온 커클링이 끝내기 실책을 저지르면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산체스, 러자르도는 물론 지난 3차전에서 레인저 수아레스와 애런 놀라가 마운드에 올랐기에 만약 필리스가 승리했다면 오는 12일 열리는 5차전에선 선발 투수로 뷸러가 나올 것이 유력했다.

다저스 출신인 뷸러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며 워낙 가을에 강했던 투수였기 때문이다. 이에 필리스는 다저스 맞춤 저격수로 뷸러를 지난 9월 영입했고, 이적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롭 톰슨 감독은 끝내 뷸러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올해 정규 시즌 불펜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전천후 선수로 나설 수 있었지만, 필리스에 뷸러의 자리는 없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뷸러는 다시 시장에 나선다.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105만 달러(약 299억 원) 계약을 맺었던 그는 정규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가을에도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더 인기가 없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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