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21억 갚아줄 중동 왕자님 어디 있나' 맨유 '매각 주장' 사우디 거물 발언, 뜬소문 판명→"내부 관계자, 정…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중동 매각설은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크리스 휠러 기자는 9일(한국시간) "맨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스포츠 거물 투르키 알 셰이크가 거래가 '진행 단계에 있다'고 주장한 것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수와 관련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추측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맨유가 중동 자본에 의해 매각될 것이라는 주장이 급격하게 일기 시작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알 셰이크의 발언 때문.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내가 들은 최고의 소식은 맨유가 이제 새로운 투자자에게 매각을 완료하는 진행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전 구단주보다 나은 사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맨유 팬들의 기대감도 고조됐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가장 높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48.9%) 체제에서 맨유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맨유의 주요 부채는 4억 7,190만 파운드(약 8,921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까지의 회계연도에서 역대 최고 수익인 6억 6,650만 파운드(약 1조 2,600억 원)를 올리긴 했으나, 에릭 텐하흐 감독과 코칭 스태프 해임, 그리고 구조조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150~200명의 직원에 대한 보상금 지급으로 인해 3,300만 파운드(약 623억 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재정뿐만이 아니었다. 성적 측면에서도 맨유는 침체기를 걷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승 1무 3패(승점 10)를 기록. 10위에 안착해 있다. 다만 여기서 거둔 3승마저 승격팀(번리 FC, 선덜랜드 AFC)과 수적 우위를 선점했던 첼시 FC전에서 거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알 셰이크의 발언으로 맨유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휠러 기자는 이를 두고 "그의 주장은 맨유를 놀라게 했으며, 내부 관계자들은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휠러 기자는 "중동 소식통 역시 만약 잠재적 구매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우디나 인접 카타르 출신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며 "짐 래트클리프(공동 구단주)는 지난해 2월 글레이저 가족으로부터 27.7% 지분을 13억 파운드에 인수할 때, 셰이크 자심 알 타니가 이끄는 카타르 컨소시엄의 경쟁 입찰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끝으로 "글레이저 가족이 잠재적 투자자와 비밀리에 협상할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현재 알셰이크의 주장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미러, 퍼스 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