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071’ 오타니가 ‘칠푼이’ 전락이라니, 걱정 커지는 다저스…‘KKK’ 굴욕 안긴 투수 상대로 살아날 수 있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타격감이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1회 첫 타석은 좌익수 뜬공, 3회 2번째 타석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레인저 수아레스의 슬라이더를 쳐내지 못하며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회에도 큰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패색이 짙어진 9회 말 마지막 타석에 섰다. 2사 1, 3루 득점권 기회라 다음 경기를 향한 희망을 쏘길 바랬다. 하지만 태너 뱅크스의 초구를 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오타니의 침묵 속에 다저스도 2-8로 졌다.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리 따낸 다저스는 오히려 홈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패하며 NL 챔피언십 시리즈(NLCS)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패전도 패전이지만, 오타니의 부진이 길어지는 점이 뼈아프다. 오타니가 누구인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20도루 OPS 1.014로 NL OPS 1위, 홈런 2위에 오른 현존 최고의 선수다.
기복도 있었으나 9월 타율 0.312 10홈런 17타점 OPS 1.165로 펄펄 날았다. 지난해 본인이 세운 다저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대로 가을야구까지 좋은 흐름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지난 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NL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1차전에서는 기대한 모습이 나왔다. 두 번이나 담장을 넘기며 다저스의 10-5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이후 타격감이 좋지 않다. 4경기에서 20번이나 타석에 서서 단 2개의 안타만 기록했다.
특히 이번 NLDS 들어서 분위기가 더욱 처져 있다. 5일 열린 1차전에서는 삼진만 4번이나 당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루 휴식 후 2차전에서 적시타를 생산하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재차 침묵했다.
이번 시리즈 오타니의 성적은 타율 0.071(14타수 1안타) 1타점 OPS 0.205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 0.174(23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OPS 0.675로 좋지 못하다. 첫 경기 홈런 2개가 포함된 성적임을 고려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

사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OPS 0.623으로 이름값 대비 아쉬운 결과물을 남겼다. NLCS를 거치며 살아나긴 했으나 월드 시리즈에서는 다시금 하락세를 겪었다. 최종 OPS는 0.767로 오타니치고는 평범했다.
그나마 작년에는 MLB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는 점에서 변호할 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물론 투수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고는 하나 ‘MVP’의 방망이가 식어 있는 것은 팀에도 큰 악재다.

다음 경기도 문제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산체스는 지난 5일 1차전에서 오타니와 3번 만나 전부 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산체스의 공을 거의 건드리지도 못했다. 루킹 삼진이 2번이었다.
통산 상대 전적도 열세다. 정규시즌 기준 타율 0.250(16타수 4안타)에 장타와 볼넷은 하나도 없다. 상대 OPS는 0.500. 특히 올해 정규시즌에 6타수 1안타 5삼진으로 매우 고전했다. 3타수 무안타 3삼진 기록을 합치면 더 나빠진다.
다저스가 2연패를 노리기 위해 오타니의 부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과연 우리가 알던 그의 모습이 언제쯤 돌아올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