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 저지 팔꿈치 수술설까지…홈에서 탈락한 양키스, 16년째 우승 無→“토론토가 처음부터 끝까지 더 나은 팀이었…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뉴욕 양키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패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탈락했다.
양키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4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2-5로 졌다.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2009년 이후 무려 16년째 챔피언 반지와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직전 3차전에서 양키스 주장 애런 저지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구해낸 반면, 4차전에서는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묵하며 2-5로 패했다. 1회 초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가 좌월 2루타를 날린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우전 안타로 득점해 선취점을 올렸다.
양키스는 3회 말 라이언 맥마흔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5회 스프링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9회 말 저지가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양키스는 끝내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토론토에 무릎을 꿇었다.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탈락에 구단 전설 데릭 지터가 팀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양키스 팬들에게 가장 힘든 건, 2년 연속으로 다른 팀이 그들의 홈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는 점이다. 팬들의 좌절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양키스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올해는 완전히 졌다. 작년에는 양키스가 스스로 무너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토론토가 처음부터 끝까지 더 나은 팀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장 애런 저지의 팔꿈치 수술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미국 매체 ‘ESPN’은 ALDS 4차전 패배 후 저지가 오른쪽 팔꿈치 상태에 대해 “이번 오프시즌에 수술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저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 “팔꿈치에 분명히 조치가 필요하다. 완전히 회복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저지는 “나는 의사가 아니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 다른 현지 매체 'NJ.com'은 저지가 이번 오프시즌에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면 내년 스프링캠프 개막 시점에는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매체는 "이 경우 양키스는 코디 벨린저와 트렌트 그리샴이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날 가능성이 커 외야진 공백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저지는 7월 말 오른쪽 팔꿈치 염좌 부상으로 시즌 도중 전력에서 이탈했다. 심한 통증 탓에 송구가 불가능해 한동안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으며, 8월 5일 지명타자로만 복귀했다.
9월부터는 다시 외야 수비를 병행하며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섰고, 정규시즌 마지막 6경기와 포스트시즌 7경기 모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ALDS 1차전에서는 시속 90.2마일(약 145km)의 송구를 기록하며 팔 상태가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저지의 타격감은 오히려 절정이었다.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331, 53홈런, OPS 1.145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과 MLB 전체 홈런 4위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개인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ALDS 3차전에서는 시속 100마일(약 161km)의 몸쪽 강속구를 받아쳐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7경기에서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OPS 1.273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저지의 투혼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SI' 공식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