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사고 쳤다! 방심이 부른 대참사…재즈 치좀 주니어, 수비 실책으로 ALCS 문턱서 무너진 양키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뉴욕 양키스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가 기어코 사고를 쳤다.
양키스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4차전에서 2-5로 졌다.
양키스 주전 2루수 치좀 주니어의 치명적 실책이 팀을 탈락 위기로 몰았다. 그는 7회 초, 1-2로 팀이 근소하게 뒤진 상황에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더블플레이 타구를 놓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1사 1루에서 토론토의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양키스 선발 캠 슐리틀러의 4구째 패스트볼을 받아 쳤다. 타구는 강한 원바운드 후 2루 정면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공은 치좀 주니어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며 중견수 쪽으로 빠져버렸다.

이 실수로 인해 이닝은 이어졌다. 슐리틀러는 6⅓이닝 2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해당 플레이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를 대신해 등판한 데빈 윌리엄스는 계속된 1사 1, 3루서 조지 스프링어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다음 타자 네이선 루케스에게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점수는 4-1로 벌어졌고, 토론토가 주도권을 쥐었다.
토론토는 8회 초 알레한드로 커크의 2루타와 달턴 바쇼의 진루타로 일군 1사 3루에서 마일스 스트로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추가, 승기를 굳혔다.
반면, 양키스는 9회 말 애런 저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이었던 양키스는 치좀 주니어의 7회 치명적인 실책으로 ALDS 4차전에서 2-5로 패하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탈락했다.

치좀 주니어는 전날 경기(3차전)에서도 집중력 부족한 플레이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그는 중계 플레이에서 한순간 방심해 송구 연결을 놓치며 실점을 허용했다.
3회 초, 1사 1, 2루에서 토론토 달튼 바쇼가 좌중간으로 짧은 플라이볼을 날렸다. 양키스 좌익수 코디 벨린저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했고, 공은 곧장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에게 흘렀다. 그리샴은 재빨리 공을 잡아 2루의 치좀 주니어에게 송구했다.
하지만 그 순간 2루 주자 데이비스 슈나이더는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치좀 주니어는 잠깐의 주저한 끝에 홈으로 송구하지 못한 채 뒤늦게 던졌고, 그 사이 슈나이더는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이후 토론토는 기세를 몰아 3점을 더 추가, 순식간에 6-1 리드를 잡았다. 치좀 주니어 한순간의 방심이 만든 결과였다.


치좀 주니어의 연이은 허술한 수비 장면은 양키스 팬들에게 기시감을 안겼다. 지난 2024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도 저지가 외야에서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치며 LA 다저스의 5득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당시 양키스는 5-0으로 앞서 있었지만, 그 한 번의 실책이 승부를 뒤집었다.
양키스는 이제 ‘실책의 팀’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워졌다.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정규시즌 내내 수비 불안을 드러냈고, 치좀 주니어가 포스트시즌에서 그 악몽을 이어갔다. 결국, 이번 가을의 결정적인 패인은 또 한 번의 수비 실책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