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만루 결정적 삼진! ‘MLB 최강팀’에 짓눌리던 컵스, ‘2연패’ 벼랑 끝에서 간신히 1승…승부는 4차전으로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강팀’에 눌려 있던 시카고 컵스가 2연패 후 ‘기사회생’했다.
컵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5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3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컵스는 1, 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시리즈 첫 승리를 따냈다.
원정에서 열린 첫 2경기 내리 힘을 쓰지 못한 컵스다. 경기당 3득점에 그친 타선도 문제지만, 마운드가 도합 16점이나 내준 것이 컸다. 한 번 몰아칠 때 상당한 화력을 발휘하는 밀워키 타선의 집중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홈으로 돌아온 영향인지 투수진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 2경기와 반대로 이번에는 컵스가 밀워키 타선을 3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에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줄 때만 하더라도 ‘3연패’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했다. 하지만 1회 말에 운명을 뒤바꿨다. 마이클 부시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카슨 켈리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리드를 잡았다. 밀워키가 선발 투수 퀸 프리스터를 곧바로 강판하는 강수를 띄웠지만, 구원 등판한 닉 미어스가 폭투로 한 점을 더 헌납했다.
1회에 4점을 얻은 컵스 타선은 추가점을 더 내지 못했다. 3회 무사 1, 2루 무득점, 7회 1사 1, 2루 무득점 등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마운드가 밀워키의 막강한 타선을 억제하며 리드를 지켰다.

3회까지 추가점을 내주지 않은 선발 투수 제임슨 타이욘은 4회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 3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넘겼다. 그리고 5회부터 곧바로 불펜진이 가동해 잠그기에 나섰다.
7회 초에 바우어스의 솔로 홈런이 나오며 컵스가 1점 차까지 쫓겼다. 그리고 7회 말 달아날 기회를 놓치자마자 8회 초 동점 위기에 몰렸다. 앤드루 키트리지와 케일럽 실바가 흔들렸다. 2사 만루. 타석에는 이날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바우어스가 들어섰다.
하지만 결과는 컵스 마운드의 승리였다. 시즌 막판부터 사실상 마무리 투수 자리로 이동한 브래드 켈러가 바우어스를 묶었다. 1-2 카운트에서 묵직한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고 포효했다.

켈러는 9회 초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컵스의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2연패 후 간신히 1승을 따냈다. 3연패로 탈락하는 굴욕을 피하고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지난 2경기 내리 억제하지 못했던 밀워키 타선을 잘 막아낸 점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만약 컵스가 ‘리버스 스윕’이라는 드라마를 원한다면 4차전에서도 투수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MLB 디비전 시리즈 역사상 ‘리버스 스윕’은 총 10번 나왔다. NL 기준으로는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달성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 보기 드문 기록에 컵스가 도전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