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실패작으로 평가받았는데...가장 중요한 순간 폭발했다! 양키스 트레이드 불펜 트리오, PS에서 대활약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전까지 뉴욕 양키스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었다. 평균자책점은 4.37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23위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2개 팀 중 가장 저조한 수치다.
더 안타까운 이유는 양키스가 오프 시즌과 트레이드 마감 시한 당시 불펜 보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무리였던 클레이 홈즈(뉴욕 메츠)를 FA로 내보낸 양키스는 태너 스캇(LA 다저스) 영입을 노렸지만, 금액 싸움에서 밀려 패했다. 그러자 재빠르게 눈을 돌려 내셔널리그(NL)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는 데이비드 베드나, 카밀로 도발, 제이크 버드를 동시에 데려왔다.
하지만 이들의 영입 효과는 미미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윌리엄스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도발 역시 '새가슴'답게 양키 스타디움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버드는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정도였다. 그나마 베드나만이 연일 활약을 펼치며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이에 양키스는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무조건 최소 6회, 길면 7회까지는 버텨야 했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계획대로 이뤄졌다. 맥스 프리드, 카를로스 로돈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캠 슐리틀러는 8이닝을 삭제했다.
그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는 정반대였다. 루이스 힐, 프리드, 로돈이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양키스를 구한 선수들은 다름 아닌 불펜이었다. 지난 8일, 토론토와의 3차전, 양키스 불펜은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로돈의 뒤를 이어 등장한 페르난도 크루즈는 특유의 스플리터를 앞세워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도발이 1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했고 팀 힐이 1⅓이닝을 막았다.
그 사이 양키스는 역전에 성공했다. 애런 저지의 동점 홈런에 이어 재즈 치좀 주니어가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7회 윌리엄스가 나왔다. 정규 시즌에서는 불안했던 윌리엄스는 제구를 완전히 잡으며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베드나가 5아웃 세이브를 잡기 위해 마운드로 향했다. '흰 곰'으로 불리는 그는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시리즈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양키스 불펜은 무려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마치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다저스의 '불펜 게임'을 보는 듯했다.

2패 뒤 1승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한 양키스는 4차전 역시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에도 불펜의 활약은 중요하다. 이들이 4차전마저 무실점으로 접수한다면, 양키스의 트레이드는 향후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