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고 아찔했다' 24년 한 맺힌 꿈이 날아갈 뻔! 믿고 쓰는 다저스산이라 데려왔는데...이 선수는 빼야겠네! 7점 차에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MLB)에는 LA 다저스 출신 선수들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카고 컵스의 1루수 마이클 부시는 다저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3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 자원으로 올라섰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내야수 잭 맥킨스트리 역시 이번 시즌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MVP 출신 코디 벨린저는 말할 것도 없다. 이에 '믿고 쓰는 다저스산'이라는 별칭까지 나올 정도로 다저스 출신 유망주들의 활약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다저스 출신 불펜 투수 케일럽 퍼거슨에 의해 다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다.

퍼거슨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8-1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퍼거슨은 상대 선두 타자 제이크 로저스에게 시속 108마일(약 173.8km)짜리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자마이 존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스펜서 토컬슨에게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앤디 이바네스가 퍼거슨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순식간에 스코어 차이를 4점으로 좁혔다. 아직 아웃카운트 1개도 올리지 못했기에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상황.
다급해진 시애틀은 결국 팀의 마무리 투수 안드레스 무뇨즈를 투입했다. 다행히 무뇨즈가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해 승리를 지켰지만, 그가 몸을 풀고 마운드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시애틀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201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퍼거슨은 팀에서 기대를 모았던 자체 생산 좌완 불펜 자원이었다. 다저스는 그를 원 포인트 릴리프 자원으로 활용했고 그는 괜찮은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다저스에서 확실한 필승조로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거쳐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 시애틀로 건너왔다.

시애틀에서 퍼거슨은 정규시즌 25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게이브 스피어와 같이 완벽한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아웃카운트 2~3개는 처리할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활약이 저조했다. 급격한 제구 난조로 팀에 도움이 아닌 위기를 가져다줬다. 그의 실수가 24년 묵은 시애틀의 꿈을 허무하게 날려버릴수도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