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하게 1옵션이다" 인생역전 스토리 만든 日 괴물 신인, '슈퍼팀' 마무리 투수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사사키 로키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저스는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을 거뒀다. 게다가 홈이 아닌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2승을 올렸기에 의미는 더 크다.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는 원정팀이 가장 힘들어하는 구장 중 하나다.

다저스가 2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사사키의 존재감이 꼽힌다. 종전까지 다저스는 불안한 불펜 때문에 필리스보다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4년 7,200만 달러(약 1,026억 원)에 영입한 태너 스캇은 정규 시즌에만 10개의 블론 세이브를 올렸다. 그와 함께 데려온 마무리 출신 커비 예이츠는 아예 로스터에 합류하지도 못했으며 에반 필립스, 마이클 코펙, 브루스터 그라테롤 등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은 모두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7명의 선발 투수로 불펜까지 구성해야 하는 다저스는 지난 9월부터 교통정리에 나섰다.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잠재적인 선발 투수로 내정하고 에밋 시핸, 클레이튼 커쇼를 불펜으로 돌렸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했던 사사키 역시 트리플A에서 불펜 투수로 구위를 점검했다.
그리고 사사키가 난제를 풀어줄 해결사로 떠올랐다. 지난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그는 최근 필리스와의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이러한 활약이 이어지자, 로버츠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필리스와의 3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사사키가 9회에 등판할 선수 중 확실하게 1옵션"이라며 그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을 암시했다.
사실 사사키는 지난 9월 중순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로스터 합류가 불투명했다. 정규 시즌에서 선발로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에 그쳤고, 트리플A 성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사사키보다 시속 100마일(약 160.9km) 패스트볼을 던지는 바비 밀러와 재활에서 돌아온 카일 허트를 불펜 투수로 데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사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마운드에 올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쩌면 지난해 워커 뷸러와 같이 '미운 오리'에서 다저스의 영웅으로 떠오를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