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낭만' 해리 메과이어, 맨유 잔류 원한다! 관건은 '연봉 삭감'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FC)의 베테랑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Harry Maguire)가 구단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구단의 재정 기조 변화와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매과이어는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만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유나이티드에 남고 싶다”…매과이어의 진심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여전히 맨유 잔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는 2019년 여름 8,000만 파운드(약 1,521억 원)의 역대 최고 수비수 이적료로 레스터 시티(Leicester City FC)에서 이적한 이후, 7년째 올드트래퍼드의 중심 수비수로 활약해왔다.
그동안 200경기 가까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맨유의 주장직까지 수행했던 그는, 최근에는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팀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가능하다면 커리어를 맨유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INEOS의 기조는 ‘구조조정’…연봉 삭감은 불가피

문제는 구단의 새로운 경영 정책이다. 구단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 INEOS 그룹이 올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재정 효율화에 나서면서, 고액 연봉자들에 대한 임금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매과이어의 현재 주급은 약 190,000 파운드(약 3억 6,146만 원)에 달한다. 구단 내부에서는 그가 재계약을 원하더라도 기존 수준의 연봉을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최근 재계약을 체결한 선수들도 연봉 동결 또는 인센티브 구조 변경 형태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주전 보장도 불투명…‘상징’에서 ‘로테이션’으로

매과이어는 후벵 아모링(Rúben Amorim) 감독 체제에서 더 이상 확실한 주전이 아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Matthijs de Ligt), 리산드로 마르티네스(Lisandro Martínez) 등이 수비진의 핵심으로 자리하면서 그는 컵대회나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여전히 팀 내에서 높이 평가된다. 맨유 내부 관계자는 “매과이어는 드레싱룸에서 신뢰받는 인물이며,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존재”라며 그의 잔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현실적 선택: ‘감액 후 잔류’ or ‘이적 후 주전 복귀’

매과이어는 현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첫째는 주급을 크게 낮추고 맨유의 리더 중 한 명으로 남는 길, 둘째는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의 이적이다.
뉴캐슬(Newcastle United FC), 에버턴(Everton FC), 웨스트햄(West Ham United FC) 등은 여전히 그의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잠재적 영입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매과이어 본인은 “맨유에서의 명예로운 마무리”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상징과 현실 사이의 갈림길

매과이어는 맨유 역사상 가장 비싼 수비수이자, 가장 논란이 많았던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는 주전 경쟁의 압박 속에서도 묵묵히 팀에 헌신했고,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회복해가고 있다.
그의 잔류 여부는 단순한 계약 문제가 아니라, INEOS 체제에서의 ‘가치와 상징’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연봉 삭감을 감수하더라도 유니폼을 지키려는 그의 의지가 통할지, 혹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떠나야 할지는 시즌 종료 시점이 답을 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