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대탈출' 지르크지, 결국 맨유 탈출 한다! "WC 출전 위해 겨울에 떠날 것"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FC)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지(Joshua Zirkzee)가 결국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냈다. 2025/26시즌 들어 단 82분 출전에 그친 그는 후벵 아모링(Rúben Amorim)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었고, 1월 이적시장 개방과 동시에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로는 안 된다” — 출전 기회에 대한 좌절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지르크지는 아모링 체제의 핵심이었다. 부임 직후 21경기 연속 리그 출전을 기록하며 꾸준히 중용됐지만, 이번 시즌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구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테우스 쿠냐(Matheus Cunha), 브라이언 음뵈모(Bryan Mbeumo), 베냐민 셰슈코(Benjamin Šeško) 등 공격 자원을 대거 영입하면서 그는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다.
결국 리그 3경기, 교체 출전뿐인 82분이 전부다. 이러한 처지는 네덜란드 대표팀 복귀를 노리는 지르크지에게 치명적이었다. 로날드 쿠만(Ronald Koeman) 감독이 10월 A매치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면서, 지르크지는 대표팀 생존을 위해서라도 출전 시간을 확보할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월드컵을 위한 결단, 이적 의지 확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지르크지의 불만이 폭발적으로 커졌으며, 1월 이적을 직접 구단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한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하며, ‘벤치 대기조’ 신세로는 국가대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여름 유벤투스(Juventus FC)와 나폴리가 지르크지 영입을 시도했으나, 맨유는 두 구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특히 나폴리(SSC Napoli)가 라스무스 호일룬(Rasmus Højlund)을 데려가면서 지르크지의 이적은 불발로 끝났다. 그러나 현재 맨유가 또 다른 공격수를 놓칠 여유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코모, 새로운 행선지 될까

최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코모(Como 1907)가 지르크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Cesc Fàbregas)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코모는 세리에A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공격진 보강을 추진 중이다. 파브레가스는 이미 맨유와 비공식 접촉을 진행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임대 형식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모는 젊은 공격수를 중심으로 유럽 내 입지를 다지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지르크지가 그 핵심 조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한 명의 공격수 이탈을 감수할까
맨유는 이미 회이룬을 나폴리로 보냈고, 세스코가 적응 중인 상황에서 또 다른 스트라이커를 잃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하지만 아모링 감독 체제에서 지르크지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도 어렵다. “팀을 위해 남겨야 할 선수냐, 불만을 가진 채 두어야 할 인물이냐”라는 선택의 기로에 구단이 놓였다.
지르크지,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한 도전

지르크지는 여전히 잠재력이 큰 공격수다. 볼을 발 아래 두고 유연하게 전개하는 능력, 포스트플레이와 연계 감각은 여전히 빼어나지만, 시스템과의 부조화가 그를 옭아맸다. 월드컵이 다가오는 지금, 그는 벤치의 유망주가 아니라 필드 위의 주인공이 되길 원한다.
이제 남은 것은 맨유의 결정이다. 그를 붙잡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내보낼 것인가. 1월 이적시장은 지르크지의 커리어에 있어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