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상 최고의 거포가 깨어나야 할 때! 후라도·원태인 없는 삼성, 이 선수가 해결해야 한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한 단계 올라갔지만, 삼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출혈이 꽤 컸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104구를 던졌고, 2차전에선 원태인이 무려 106개의 공을 던졌다. 심지어 불펜이 약한 삼성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헤르손 가라비토까지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가라비토는 18개의 공을 던지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이 후라도, 원태인, 가라비토로 이어진 1~3선발을 모두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타선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규 시즌에선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르윈 디아즈와 구자욱이 상대적으로 침묵했다.


구자욱은 정규 시즌에서 타율 0.319 19홈런 96타점 OPS 0.918을 기록했다. 지난 5월까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으나 후반기에는 펄펄 날았다. 디아즈는 KBO 역사를 새로 썼다.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OPS 1.025를 기록해 홈런, 타점 선두에 올랐다. 50홈런은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이며 타점은 팀 동료 박병호의 기록을 뛰어넘는 국내·외국인 선수 통합 역대 최다 타점이다.
그러나 이들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침묵했다. 구자욱은 7타수 1안타, 디아즈는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 방이 필요할 때 해결하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삼성이 2경기에서 4득점에 그친 명백한 이유다.
삼성은 오는 9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른다. 후라도, 원태인, 가라비토를 1차전에서 낼 수 없기에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올렸다. 2차전은 가라비토가 나설 예정이며, 후라도와 원태인은 3~4차전에서야 볼 수 있다.
최원태는 앞선 3명의 선수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따라서 삼성은 화끈한 타격전을 유도해야 한다. 디아즈와 구자욱이 선봉장으로 나서야 희망의 불씨가 살아날 전망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