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김혜성에게 손을 내민다! 경쟁자 에드먼·파헤스 공수 모두 동반 부진...3차전에는 변화 있을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인내의 시간을 견뎠던 김혜성(LA 다저스)을 위한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1일부터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 26인 로스터에 모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언젠가 팀을 도울 것"이라며 중요한 순간 그를 기용할 것을 암시했지만 현재까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혜성은 현재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에 이은 2루 포지션에서 3순위 후보다. 이와 같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것.


하지만 최근 에드먼과 앤디 파헤스가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에드먼은 직전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며 수비에서도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악송구를 건네 팀의 경기를 망칠 뻔했다. 다행히 프레디 프리먼이 침착하게 바운드된 공을 잡아 위기를 넘겼다.
파헤스는 에드먼보다 더 심각하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던 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타율 0.125(8타수 1안타)에 그쳤다. 게다가 8회 말 그는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타구를 빠뜨려 맥스 케플러를 3루까지 가게 만들었다. 그의 치명적인 실수는 결국 시핸의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에드먼과 파헤스가 차례로 부진하면서 김혜성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혜성은 부상 복귀 직전 리햅 경기에서 2루뿐만 아니라 중견수와 코너 외야 수비도 준비하며 슈퍼 유틸리티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게다가 필리스는 3차전 선발로 우투수 애런 놀라를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좌완에 약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기용하지 않았으나 우투수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놀라는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유형도 아니기에 KBO 무대에서 김혜성이 봤을 법한 선수다.

다만 김혜성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에드먼의 1순위 대체자는 로하스이며, 파헤스의 경우 홈에서 성적이 원정보다 월등하게 뛰어나기에 로버츠 감독이 다시 한번 그에게 신뢰를 보일 전망이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팀에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혜성에겐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