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나타나지 않은 ML 최고의 선발 투수' 히든카드로 활약할 커쇼, 좌타자 상대 마무리로 시리즈 마지막 장식할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를 마주한다면 사사키 로키 대신 클레이튼 커쇼를 투입할지도 모른다.
다저스는 지난 7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다저스는 2연승을 달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다만 이날 역시 다저스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다저스는 6회까지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호투로 실점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7회에는 선발 자원인 에밋 시핸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며, 8회에도 시핸이 지켰다.
9회 다저스는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투입했다. 3점 차로 앞선 세이브 상황이었기에 그가 매듭을 지으면 가장 깔끔한 상황. 하지만 트라이넨은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알렉 베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베시아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맥스 먼시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이어 사사키가 2사 1, 3루에서 등판해 트레이 터너를 2루 땅볼로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1차전에서도 다저스는 선발 투수가 아니었다면 승리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오타니 쇼헤이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고 뒤를 이어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1⅔이닝을 책임졌다. 9회는 사사키의 몫이었다. 사실상 베시아가 1차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 2차전에서 2개를 잡은 것을 제외하면 17이닝을 선발 투수가 책임졌다.

이에 다저스는 3차전에서도 웬만하면 불펜 자원을 내지 않을 전망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크게 무너진다면 경기를 포기하고 태너 스캇, 잭 드라이어, 앤서니 반다 등을 테스트하겠지만,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사키, 시핸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할 전망이다.
커쇼는 이번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막판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그의 현역 마지막 무대다. 다만 그가 선발로 마운드를 오를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오타니-스넬-야마모토-글래스나우로 이뤄진 선발진이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커쇼는 불펜 혹은 마무리로 나설 예정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웨이'는 "커쇼가 다저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전성기를 지났으나 여전히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중요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시핸, 사사키, 트라이넨이 모두 우투수다. 즉 브라이스 하퍼 등 필라델피아 좌타자들을 상대할 때는 베시아 혹은 커쇼가 나와야 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좌우 놀이' 빈도를 줄였지만, 여전히 통계적 자료는 신뢰한다. 하퍼는 좌투수 상대 OPS가 0.815로 우투수(0.864)보다 낮다.
따라서 커쇼가 마무리 투수로 올라와 하퍼를 상대하는 장면을 목격할 가능성도 있다. 커쇼는 지난 2016년 캔리 잰슨(LA 에인절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였던 워싱턴 내셔널스에는 하퍼와 트레이 터너가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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