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맞춤형 영입인데 한 번도 못나오고 재수하겠네...'다저스 저격수' 뷸러, 2차전까지 등판 無, 3차전도 선발 애런 놀라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포스트시즌 맞춤형 투수로 워커 뷸러를 영입했으나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시리즈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필리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1차전에서도 3-5로 역전패를 당한 필리스는 이날 6회까지 0-0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헤수스 러자르도에 이어 올라온 투수는 오리온 커클링. 최근 패스트볼 구위를 회복해 필승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였던 그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해 흔들렸고, 오타니 쇼헤이의 맞춤형 투수로 올라온 맷 스트람마저 실점을 내줬다.
8회 필리스는 태너 뱅크스, 9회에는 조안 듀란을 투입했고, 추가 실점은 없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1~2차전 필리스는 모두 불펜 싸움에서 밀려 패했다. 선발진의 경우 크리스토프 산체스, 헤수스 러자르도가 상대 투수와 백중세를 이뤘지만, 믿었던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필리스보다 불펜이 더 고민거리였던 다저스는 '로버 시스템'을 활용해 7~8회를 막아냈다. 선발 투수인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에밋 시핸이 1차전과 2차전 등장해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반면 필리스는 이러한 역할을 맡을 선수를 지난 9월 영입하고도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마침 그가 다저스의 저격수 역할을 할 수 있는 뷸러이기에 팬들의 실망감은 더 크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부진했던 뷸러는 필리스 이적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게다가 그는 다저스 시절 포스트시즌만 되면 맹활약을 펼쳤으며 누구보다 다저스 타선의 장단점을 잘 아는 선수다. 다저스의 경우 타선은 지난해와 바뀐 선수가 거의 없다.

필리스는 오는 9일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로 뷸러가 아닌 애런 놀라를 예고했다. 뷸러는 커리어 통산 다저 스타디움 등판 기록이 69경기 출전 25승 12패 평균자책점 2.85로 최정상급이다. 놀라는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76이다.
총력전을 벌어야 하는 필리스는 놀라의 뒤에 좌완 레인저 수아레스와 산체스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뷸러는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해야 하기에 3차전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3차전에서 다저스가 승리한다면 뷸러는 포스트시즌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채 FA 재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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