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4삼진’ 오타니, 2차전 상대도 만만찮다…‘상대 타율 0.143’ 좌완과 격돌, 우려 딛고 제 모습 보여 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1차전에서 최악의 타격감을 선보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차전에서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다저스는 내일(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오타니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지난 1차전은 오타니에게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MLB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투수와 야수로 각각 1회 이상 선발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팀도 5-3으로 이기며 원정에서 값진 1승을 선취했다.

다만 오타니 본인에게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투수로는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선전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런데 타석은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4타수 무안타 1볼넷. 심지어 아웃당한 네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올해 필라델피아의 ‘좌완 에이스’로 성장한 크리스토퍼 산체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회에는 헛스윙만 3번 하며 공 3개 만에 삼진으로 물러나는 굴욕을 당했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으나 이번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에 잘 제구된 싱커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담이 된 걸까.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산체스의 공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심지어 7회 무사 1, 2루에서도 맷 스트람을 상대로 루킹 삼진으로 아웃당했다. 한 경기 4삼진은 7월 3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처음이었다.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NL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1차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때도 불안 요소는 남겼다. 홈런을 치지 못한 세 타석에서 전부 삼진을 당한 것이다.
하루 뒤 2차전에서는 1타점짜리 단타를 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 여기에 필라델피아전에서 4연타석 삼진이라는 굴욕까지 당하며 타격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15타석 가운데 삼진이 7개. 비정상적으로 많다.
공교롭게도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가을야구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NLDS 첫 경기부터 홈런을 신고했다. 이후 시리즈 내내 부진하며 OPS 0.623으로 NLDS를 마쳤다.
이번에도 첫 경기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타격감이 식으며 예열 기간에 돌입한 것이냐는 걱정이 피어오른다. 다저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노릴 만한 강팀이다. 오타니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2차전 매치업도 좋은 편은 아니다. 필라델피아는 좌완 헤수스 루사르도를 2차전에 내보낸다. 오타니는 루사르도를 상대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통산 타율이 0.143(14타수 2안타)에 삼진만 6개에 달한다. 올해도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그 안타 2개가 홈런일 정도로 맞추면 일단 넘기긴 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1차전처럼 맞추지도 못하면 의미가 퇴색된다. 타격감이 식은 오타니가 다음 경기에서는 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