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 하고 있다” 팬들의 정신승리, ‘2G 23실점’ 충격 컸다…‘마운드 와장창’ 양키스, 벼랑 끝에서 살아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팬들의 ‘정신승리’를 부르는 충격적인 2경기였다.
양키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2차전에서 7-13으로 졌다. 이미 1차전을 내준 양키스는 이 패배로 시리즈 전적 0승 2패가 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정규시즌 19승 5패에 평균자책점 2.86으로 호투한 ‘에이스’ 맥스 프리드가 제대로 공략당했다. 2회에 어니 클레멘트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더니, 3회에는 1사 후에만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더 내주며 안정을 찾지 못했다.
4회에도 주자 2명을 내보낸 프리드는 결국 윌 워렌과 교체됐다. 그리고 워렌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여기에 곧바로 돌튼 바쇼에게 투런포를 내주기까지 했다. 4회 종료 시점에서 스코어는 0-11.
끝이 아니었다. 5회에 조지 스프링어에게 쐐기 솔로포까지 맞았다. 6회에는 바쇼에게 다시 솔로포를 내줬다. 홈런만 5개를 얻어 맞으며 토론토 타선의 방망이를 전혀 저지하지 못했다.
타선도 답답했다. 올해 MLB에 데뷔해 정규시즌 단 3경기에 나선 트레이 예세비지를 상대로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못 했다. 이날 예세비지의 투구 기록은 5⅓이닝 1볼넷 11탈삼진 ‘노히트’. 그나마 예세비지가 내려가고 불펜진을 두들겨 7점을 냈으나 버스는 떠난 뒤였다.

이렇듯 ‘총체적 난국’이었던 양키스다. 다만 팬들의 비판은 투수진에 더 몰리는 모양새다. 양키스 마운드는 전날에도 10점이나 헌납했다. 2경기에서 무려 23점을 내줬는데, 이는 양키스 역사상 가을야구 2경기에서 기록한 최다 실점이다.
이미 전날도 ‘신인왕’ 루이스 힐, ‘필승조’ 루크 위버와 페르난도 크루스가 모두 흔들리며 점수를 대거 헌납했다. 오늘은 에이스가 무너졌다. 불펜이 다소 불안해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한 양키스인데, 프리드가 이렇게 얻어맞으면 이길 수가 없다.

사실 양키스는 올해 캐나다만 가면 힘을 못 썼다. 양키스의 올해 토론토전 상대 전적은 5승 8패인데, 원정에서 1승 6패로 특히나 고전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러한 상성 관계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충격에 빠진 반응이 이어진다. 유명 야구 인플루언서 ‘좀보이’는 본인의 양키스 팬 채널인 ‘토킨 양키스’에서 “역사적으로 끔찍한 2경기”라고 한탄했다. 일본 야구 전문 유튜버 ‘가이진 베이스볼’은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한신 타이거즈가 4경기 합산 스코어 4-33으로 전패하고 우승에 실패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심지어 구독자 23만 명의 양키스 팬 유튜버 ‘LosPollosTV’는 “농담이 아니라, MLB 사무국은 토론토 구단을 조사해 봐라”라며 “또 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건이다. 부정행위 그 이상이다”라고 ‘음모론’적 발언까지 내놓았다.
휴스턴을 언급한 것은 2019년 MLB를 뒤흔든 부정행위인 ‘사인 스캔들’을 가장 주도적으로 자행한 팀이 휴스턴이기 때문. 재밌는 점은, 이 스캔들에 양키스도 연루돼 벌금 처분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일종의 ‘정신승리’다.
이런 반응이 나올 정도로 심하게 무너진 양키스는 8일 홈 양키 스타디움에서 3차전에 돌입한다. 그나마 2차전에서 타선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고, 홈 상대전적이 4승 2패로 좋은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첫 2경기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반전이 없다면 3연패로 시즌을 종료할 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