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8억 '꿀꺽'해도 지금까진 가을엔 몸값 다했는데...올해는 반대로 가는 스탠튼, 그가 깨어나야 한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017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이후 양키스는 늘 가을에 고배를 마셨다. 저지는 포스트시즌에만 들어서면 '새가슴' 모드를 발휘했고, 원인 모를 실책과 삼진을 쏟아내며 양키스 팬들의 마음에 응어리를 지게 했다.
저지와 반대로 지난 2017시즌 후 트레이드로 건너온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정규리그에선 부진하고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선수였다. 종전까지 양키스 이적 후 포스트시즌에 41경기에 나서 타율 0.265 18홈런 40타점 OPS 0.994를 기록했다. 7시즌 통산 정규시즌 OPS가 0.806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엄청나게 급등한 수치다.

이번 시즌 스탠튼은 회춘한 모습을 보이며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전반기에는 부상으로 쉬는 경기가 많았지만,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24홈런 66타점 OPS 0.944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저지-코디 벨린저-스탠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막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싸움을 벌였다.
여름에도 뜨거웠기에 양키스 팬들은 가을의 스탠튼에 대한 기대감이 어마어마했다. 종전과 같이 가을 성적이 더 오를 경우 정규시즌 저지만큼의 임팩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 스탠튼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타율 0.091 OPS 0.348에 그쳤으며 홈런과 타점은 단 1개도 생산하지 못했다.
토론토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1차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스탠튼은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이번 가을 처음으로 타점을 수확했다. 2패를 당한 양키스가 건진 유일한 수확이었다.

이번 시리즈, 저지는 평소와 달리 타격감은 유지하며 끊임없이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 벨린저 역시 2경기 연속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지난 경기에선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2차전에선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제 스탠튼이 이들을 불러들일 때다. 홈으로 돌아가 지난 7년간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면 0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도 한 줄기의 빛과 희망을 볼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