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에도 이 정도는 해야 KBL MVP다! SK 안영준, 발목 통증에도 완벽한 복귀전, KT전 대승 이끌어

[SPORTALKOREA=잠실] 이정엽 기자= 부상도 KBL MVP를 막을 순 없었다. 안영준이 왜 자신이 리그 최고의 선수였는지를 증명했다.
안영준은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KT와의 경기에서 15분 56초를 뛰며 12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전 감독은 "안영준이 아직 아픈데 뛴다"라며 "빠르면 오는 8일 열리는 소노전 혹은 11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괜찮다고 해서 뛴다"고 말했다. 이어 "안영준이 괜찮으면 그를 2번으로 쓰고 알빈 톨렌티노가 3번, 김형빈이 4번으로 나와서 스페이싱이 되는 라인업도 써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낙현, 오재현, 최부경, 자밀 워니와 함께 선발로 나선 안영준은 초반에는 확실히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 종전의 적극적인 림어택도 다소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그의 매치업 상대가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문정현이었기에 1:1로 그를 뚫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쿼터 중반 정확한 3점으로 예열한 뒤 3쿼터부터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상대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를 앞에 두고도 저돌적인 림어택으로 득점을 올렸고 SK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을 주도했다. 안영준이 정상 컨디션을 보이자 SK는 KT를 압도했고 3쿼터에만 32-8 스코어를 만들었다.
경기 후 안영준은 "지난 9월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선형 형이 말했듯이 남다르게 생각하는 경기였다"며 "우리가 너무 선형이 형을 잘 알아서 준비를 많이 했고, 감독님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주셔서 재미있게 하면서 이겼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2군 선수들이랑 운동을 같이 했는데 뛸 수 있을 것 같았고, 복귀를 빨리하고 싶어서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며 "통증은 좀 있는데 뛸 수 있는 정도였고 경기 감각을 빨리 찾고 싶어서 뛰었다"고 상태를 전했다.
안영준은 이날 정식 경기에서 톨렌티노, 김낙현과 처음으로 합을 맞췄다. 그는 "낙현이는 워낙 슛에 강점이 있고, 톨렌티노도 공격에서 너무 잘하는 선수"라며 "확실히 경기에서 슛이 많이 나오고 패스를 줘도 슛이 잘 들어가서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