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좋은데 이정후는 큰일난 거 아니야? 선발 투수 보강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LEE 천적 메릴 켈리도 후보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가오는 오프 시즌 선발 보강을 노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563억 원), 저스틴 벌랜더와 단년 계약을 맺었으며 시즌 도중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음에도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약점은 빈약한 공격력이다. 팀 타율은 0.235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21위, OPS 역시 0.697로 리그 22위였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지만, 지난해보다 나아진 부분이 없었다.
그러나 공격뿐만 아니라 선발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건 웹과 로비 레이는 원투펀치 역할을 다했으나 하위 로테이션의 한계가 명확했다. 벌랜더는 은퇴에 가까워졌고, 기대를 모았던 랜던 룹, 카일 해리슨(보스턴 레드삭스), 헤이든 버드송, 카슨 위슨허트는 과거 팀 린스컴, 메디슨 범가너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이에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최근 N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선발진과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오프 시즌 계획을 예고했다.

대대적인 투수 보강이 이뤄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포지 사장은 FA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 Trade Rumors)'는 프렘버 발데스와 딜런 시즈, 레인저 수아레스를 가장 상위 포지션에 배치하며 1억 달러(약 1,408억 원) 이상의 계약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큰돈을 쓰기 어렵다면 KBO 출신 메릴 켈리도 샌프란시스코의 영입 대안으로 꼽았다.
지난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켈리는 7시즌 통산 65승 5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오는 2026시즌 37세 시즌을 보내는 켈리는 지난해 벌랜더와 같이 샌프란시스코가 단기 계약으로 영입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6시즌 반을 활약한 그는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적응을 마쳤다. 다만, 오라클 파크 성적이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4.85로 좋지 않은 부분은 흠이다.
켈리가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할 경우 팀 전력상으론 분명 업그레이드가 된다. 그러나 이정후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켈리의 천적으로 활약하며 그를 상대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KBO 시절 이정후는 켈리를 상대로 15타수 7안타(타율 0.467) 5타점 3볼넷을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6타수 3안타(타율 0.500) 1타점을 올렸다. 3안타에는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1개씩 포함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