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타수 무안타’ 대충격! 60홈런 포수·6604억 외야수 동반 3안타도 무용지물, ‘사이 영 에이스’는 어떻게 공략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꼭 잡아야 하는 1차전을 타선의 빈공으로 날리고 만 시애틀 매리너스다.
시애틀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뼈아픈 패배다. 시애틀은 시즌 후반부 상승세를 타며 시즌 90승(72패) 고지를 밟고 A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빼앗아 왔다. 포스트시즌 2번 시드 자격으로 ALDS에 직행했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고 온 디트로이트를 만났다.

디트로이트가 정규시즌 막바지 한동안 부진했기 때문에 시애틀의 우위가 점쳐졌다. 대다수 전문가들 역시 시애틀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디트로이트가 ‘업셋’을 일으키며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한 것이다.
시애틀 선발 투수 조지 커비는 대량의 삼진을 솎아내며 디트로이트 타선을 공략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추격조 겸 대체 선발로 나오던 트로이 멜튼이 선발 등판했다. 무게감이 비교적 떨어지는 선수임에도 시애틀 타선은 멜튼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4회 말에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그게 다였다. 오히려 5회 초 커비가 케리 카펜터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에이스’를 내고도 대체 선발을 내세운 팀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6회 말에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라파엘 몬테로를 상대로 랜디 아로사레나와 칼 랄리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로드리게스가 중전 적시타로 아로사레나를 불러들이며 균형을 맞췄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몬테로 대신 출격한 타일러 홀튼을 상대로 조시 네일러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끼얹었다. ‘클러치 히터’로 유명한 네일러라 충격이 더 컸다. 여기에 호르헤 폴랑코의 잘 맞은 타구도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동점에 그친 시애틀은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투수진 역시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연장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11회 초에 균열이 났다. 카를로스 바르가스가 스펜서 토켈슨에게 볼넷을 주고 폭투까지 범하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쌓았지만, 결국 잭 맥킨스트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줬다. 그리고 11회 말 득점에 실패하면서 끝내 시애틀은 1차전을 허무하게 내줬다.

예상치 못한 ‘빈공’이 발목을 잡았다. 사실 시애틀 타선은 투수에게 유리한 홈구장을 쓰면서도 정규시즌 팀 OPS 0.740으로 AL 5위에 오를 만큼 화력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은 경기 내내 6안타 2볼넷을 얻은 것이 전부였다.
더 깊게 파고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랄리와 로드리게스가 나란히 3안타씩 쳐냈다. 다른 선수들은 전부 합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못 쳐냈다. 랄리와 로드리게스를 제외한 시애틀 타선의 이날 성적은 28타수 무안타 2볼넷. 처참했다.

‘가을 사나이’ 아로사레나도, 찬스에 강한 네일러도 볼넷 1개에 그쳤다. ‘49홈런 거포’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도 삼진만 2번 당했다. 마운드의 무게감이 비교적 떨어지는 디트로이트가 상대라서 더 충격적이다.
더 큰 문제는 다음 경기다. 디트로이트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올해 사이 영 상 수상이 유력한 타릭 스쿠발을 예고했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시애틀은 2차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잘못 하다간 홈에서 2연패에 빠질 위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