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봐도 김낙현-워니 2:2 막기 까다로울 것 같아" SK의 신형 무기에 만족한 전희철 감독

[SPORTALKOREA=잠실] 이정엽 기자= "제가 생각해도 상대 입장에서 김낙현과 자밀 워니의 2:2를 막기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서울 SK 나이츠가 파죽지세를 달리며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창원 LG 세이커스와 수원 KT 소닉붐을 물리쳤다.
SK는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KBL 프로농구 정규시즌 KT와의 경기에서 104-64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까지는 팽팽했던 승부. SK는 3쿼터, 속공이라는 종전의 장점과 외곽이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더해 32-8로 압도했다. 이후 4쿼터마저 지배하며 무려 40점 차라는 믿기 힘든 결과를 만들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런 경기를 계속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공수에서 정말 준비한 대로 잘 이행했고 슈팅 컨디션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 끝나고 리바운드가 비슷했는데, 트랜지션과 박스아웃을 신경을 쓰면 무조건 이긴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는데 김형빈의 3점까지 터지면서 3쿼터에 스코어를 크게 벌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형을 KT로 떠나보낸 SK는 새로운 핸들러인 김낙현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무려 20점을 넣었던 김낙현은 이날도 25분가량을 뛰며 10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야투 성공률도 67%(4/6)에 달했다.
전 감독은 "김낙현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슈팅을 주저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득점력, 템포를 확실히 찾은 것 같다"며 "노련하게 던질 때와 줄 때를 잘 알아서 워니하고 2:2 플레이를 할 때 상대가 막기 까다로울 것 같다"며 만족했다.
김낙현과 외곽슛이 좋은 알빈 톨렌티노의 가세로 SK는 종전과 다른 농구를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최부경 대신 스페이싱이 되는 김형빈이 코트를 밟으면 상대 팀으로선 자밀 워니를 제어하기 위해 좁히는 수비를 펼치기도 어렵다.
전 감독은 "확실히 2경기에서 종전 SK의 색깔과는 다른 농구를 하고 있다"며 "김낙현 방향에서 원하는 대로 잘 나가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3점을 경기당 33~35개 정도를 던지면서 성공률이 33%가량 나오면, 80점 이상의 득점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이 다른 색을 잘 입혀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SK의 3점 성공률은 39%, 성공 개수는 13개로 모두 전 감독이 원하는 수치를 상회했다.
한편, SK는 이번 경기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안영준이 돌아왔다. 발목 부상을 당해 당초 빠르면 오는 8일 열리는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에서 돌아올 예정이었던 그는 빠르게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해 고삐를 당겼다.
전 감독은 "부상 투혼"이라며 "3쿼터에 안영준에게 바라는 모습인 림어택과 3점 터트려주는 부분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점수가 벌어지면 게임 체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영준이를 투입할까 고민도 했는데 다칠까봐 투입을 하지 않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