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하면서 사키 언니 공백 메우겠다" 3년차 김정은이 밝힌 담대한 포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부산 BNK 썸 포워드 김정은은 지난 2024-2025시즌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문제였다. 2년 차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팀 훈련 중 왼팔 골절 부상을 입어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김정은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부상이 와서 후반기를 다 날렸다"며 "전반기에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그 기회를 못 잡은 거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 마지막이라도 뛴다는 생각으로 팔이 부러진 상태에서도 달리기 같은 걸 하면서 계속 준비했는데 완전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프로에서 첫 번째 성장통을 겪은 김정은은 이를 악물었다. 왼팔이 다 나은 그는 오프시즌 박신자컵과 국제농구연맹(FIBA) WBLA(Women's Basketball League Asia) 대회에서 차근차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일본 전지훈련에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지난 2일 일본 여자농구 명문 에네오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9분가량 출전해 김소니아(13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11점을 기록했다. 4일 2차 연습경기에서도 높은 에너지 레벨로 박정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김정은은 "경기할 때마다 내 리듬이 올라갔다가 떨어졌다가 기복이 좀 심한 거 같다"며 "시즌 전까지 기복을 줄이고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김정은의 경기 출전 시간이 줄어든 건 아시아쿼터의 영향도 있었다. 포지션이 겹치는 일본인 선수 이이지마 사키에게 밀려 벤치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9.6점 5.3리바운드를 책임진 사키가 하나은행으로 이적, 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박정은 감독은 백업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로테이션하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정은은 "사키 언니는 너무 멋있고 배울 점도 많았다"며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언니들과 힘을 합쳐서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코트 안에서 내 역할만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BNK 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