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오르기만 해도 10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오타니,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PS서 투타겸업 펼친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가는 길이 곧 역사이자 기록이다. 그는 또 한 페이지의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한다.
오타니는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당초 신시내티 레즈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등장할 것이 유력했던 오타니는 다저스가 계획을 변경하며 3차전 혹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출전하게 됐다. 선발로 나선 뒤 휴식일 없이 나온 다음 경기에서 타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그를 더 적절하기 활용하기 위해 다저스는 하루 휴식일이 보장된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오타니를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LA 에인절스 시절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MLB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지만, 선발 투수로는 나서지 못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최소 1년여의 재활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오타니는 이번 등판이 본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다. 그동안 철저하게 투구수와 이닝을 관리했지만, 이번 경기에선 제한 없이 컨디션이 좋다면 6~7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만약 오타니가 예정대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무려 10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투타 겸업을 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현재까지 이를 실현한 선수는 '야구 그 자체'로 불리는 베이브 루스뿐이다. 루스는 지난 1918년 시카고 컵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투수이자 6번 타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그는 투수로는 8이닝 2실점을 기록해 승리 투수가 됐으며, 타자로는 2타수 1안타 2타점을 터트려 팀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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