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면 아무렇지 않은데, 이 사람이라 의심이 간다! 카운셀 컵스 감독, 1차전 선발로 보이드 예고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크레익 카운셀 시카고 컵스 감독이 다시 한번 기발한 작전을 꺼내 들었다.
컵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5일부터 열리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차전 선발 투수로 맷 보이드를 예고했다.

보이드는 이번 시즌 31경기에 나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명백한 팀의 에이스다. 그러나 지난 1일 열린 1차전에 출전해 4⅓이닝을 소화하며 총 58구를 던졌다. 또 그는 지난 3일 열린 3차전에서 9회 초 앤드류 키트리지와 함께 불펜 등판을 준비했다.
80개 이상을 던진 것이 아니기에 3일 휴식 후 등판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상황. 다만, 던진 무대가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 포스트시즌이었기 때문에 가해지는 피로가 더 크고 부담감도 막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을 야구에 나서는 선발 투수들은 6이닝 3실점보다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 위해 1회부터 전력투구를 펼치는 경우가 더 많다.
보이드가 1선발로 나온다는 부분은 컵스의 현재 선발 로테이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컵스는 당초 케이드 홀튼의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을 경우 그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데뷔한 홀튼은 후반기 12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다만 부상으로 마지막 경기에 결장한 뒤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카운셀의 연막작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카운셀은 과거 밀워키 감독 시절 선발 투수를 최대한 늦게 발표해 상대 팀에게 혼선을 주기도 했으며, 지난 2018년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웨이드 마일리를 1번 타자만 상대하게 한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불펜을 투입한 적도 있다. 당시 밀워키는 이러한 변칙 작전에도 다저스에 패해 카운셀이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