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 경이롭다”…지구 최고의 '쇼'가 펼쳐진다! 투타니, ML 최초 가을야구 투타 선발 출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지구 최고의 쇼(SHO)’라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다.
오타니는 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2025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를 꺾고 NLDS 진출을 확정한 뒤, 오타니를 1차전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한 포스트시즌에서 투수와 타자로 각각 선발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의 길을 걸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조율했다. 지난 5월 라이브 피칭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렸다. 그 결과 예상보다 빠른 6월 중순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이닝을 제한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첫 등판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같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후 투구 이닝을 점진적으로 늘려 6월 29일 처음으로 2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7월에는 3이닝까지 책임졌다.

오타니는 8월 말부터 5이닝씩 책임지며 선발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9월 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당시 출루를 허용한 타자는 1회 브라이스 하퍼의 볼넷이 유일했다. 오타니는 해당 경기에서 무피안타 피칭으로 재활 모드의 끝을 알렸고, 건강에 이상 없는 ‘진짜 선발투수’로 복귀했음을 입증했다.
경기 후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투수’ 오타니에 대해 “그는 경이로웠다. 파워와 제구, 구위와 컨트롤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고 극찬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시즌 첫 6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시즌 최다 91구(스트라이크 63구)를 던져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최근 4경기에서 19⅔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했다. 삼진 27개를 잡았고, 피안타는 10개(장타는 단 2개)에 불과했다. 이제 그는 정규시즌 14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상태로 포스트시즌에 들어선다.

NLDS 선발 등판에서는 이전처럼 투구 수 제한이 없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등판 계획에 대해 “그냥 정상적인 선발투수로 대할 것이다. 6이닝, 7이닝까지도 가능하다. 그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한편, NLDS 2차전에는 블레이크 스넬, 3차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4차전은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선발로 예고됐다. 글래스나우는 1차전 불펜 대기 가능성도 있다. 클레이튼 커쇼는 불펜에서 뛸 예정이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