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안 아프고 책임감을 더 가져야죠" 냉탕·온탕 오간 이소희, BNK 2연패 이끌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올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BNK 썸 가드 이소희는 2024-2025시즌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족저근막염 증세로 정규시즌 18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복귀,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柏市)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소희는 "사실 적게 받는 연봉이 아니다.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를 뛰어야 했는데 많이 아팠다"며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최대한 안 마주치려고 방에서도 많이 안 나왔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소희는 지난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팀이 치른 120경기 중 119경기를 뛰었다. 그는 "난 부상이 없을 거고 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며 "돌이켜보면 감사한 일이었는데 무뎌졌던 거 같다. 다치면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는 거니까 더 정신 차리게 됐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비시즌 치료에 집중한 이소희는 부쩍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최근 막을 내린 국제농구연맹(FIBA) WBLA(Women's Basketball League Asia) 3위 결정전에선 울란바토르 아마존스(몽골)를 상대로 3점 슛 6개 포함 30점을 폭발시켰다.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박정은 BNK 썸 감독은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구(舊)"라면 "안혜지와 이소희가 신(新)이다. 신구의 조화인데 스피드면에서 안혜지와 이소희가 원투펀치"라고 평가했다.
이소희는 BNK 썸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가 팀을 떠나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WBLA 대회가 열린) 중국에서 느낀 게 많다"며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책임감이 더 생기는 거 같다. 다만 공수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공격에 치우치다 보니까 수비할 때 체력 부담이 컸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디펜딩 챔피언 BNK 썸은 오는 11월 16일 인천 신한은행과 2025-2026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 전지훈련에선 세 차례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과 조직력 등을 테스트한다.
이소희는 "개인적으로 안 아프고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며 "우승 타이틀은 이제 지나갔다. 다시 또 6개 팀이 겨루는 거니까 팀의 가장 큰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인 거 같다. 하나씩 차근차근히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BNK 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