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선택” 김하성 팀 ‘명단장’이 345억을 내다 버렸다…‘전미 4위’ 초특급 유망주라더니 2년 만에 ‘충격 방출’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의 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성기를 만든 ‘명단장’도 실수는 하는 법이다.
애틀랜타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각) 투수 알렉시스 디아스와 데인 더닝, 외야수 제러드 켈닉이 FA 자격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루 전인 2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웨이버 절차를 통과하며 마이너 리그로 계약이 이관된 바 있다.
이 3명은 이미 마이너 리그 서비스 타임을 전부 채운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마이너 리그로 계약이 옮겨진다는 것은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마이너 FA 자격을 얻는다는 의미. 사실상의 방출이다.

디아스와 더닝은 올해 애틀랜타가 급하게 ‘땜빵’으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투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린 탓에 이들을 주워다 써야 했다. 그렇게 유의미한 타격은 아니다.
하지만 켈닉은 이야기가 다르다. 애틀랜타가 차기 주전 외야수로 기대하던 유망주다. 영입하는 데도 큰 공을 들였다. 그런 선수를 아무런 대가도 얻지 못한 채 방출했다. 이건 충격이 크다.

1999년생인 켈닉은 2018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았다. 높은 지명 순번에서 보이듯 일찌감치 유망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곧바로 각종 매체가 산정하는 전미 유망주 순위에서 상위 10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켈닉은 2018년 12월 4일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됐다. 메츠가 에드윈 디아스와 로빈슨 카노를 영입하며 넘긴 5명의 선수 중 하나가 켈닉이다. 유명한 빅리거들이 여럿 있었음에도 ‘메인 칩’이 켈닉이라는 평가까지 뒤따른 ‘기대주’였다.
2021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후 한동안 헤맸다. 하지만 2023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253 11홈런 49타점 13도루 OPS 0.746으로 껍질을 까고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애틀랜타가 접근했다. 켈닉을 주전 좌익수로 기용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불한 것도 작지 않다. 불과 1년 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 콜 필립스 등 2명의 선수를 보냈다. 하지만 진정한 대가는 따로 있었다. 부진한 고액 연봉자인 마르코 곤잘레스와 에반 화이트를 함께 떠안았다. 소위 ‘덤핑 트레이드’였다.

이들의 잔여 계약 총액을 고려하면 켈닉 하나를 위해 2,450만 달러(약 345억 원)를 쓴 셈이다. 그런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장기 부상 덕에 131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31 15홈런 45타점 OPS 0.679로 퇴보했다.
올해는 더 심각하다. 아쿠냐의 복귀가 늦어지고 주릭슨 프로파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으며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24경기에서 타율 0.167 2홈런 2타점 OPS 0.531이라는 끔찍한 부진에 시달렸다.
유망주 시절 장점이라던 수비도 점점 빛을 잃는 데다, 주루에서도 뼈아픈 실수가 나오며 신임을 잃었다. 트리플A에서도 타율 0.213 OPS 0.595로 힘을 못 썼다. ‘마이너 리그 옵션(구단이 선수를 제약 없이 마이너 리그로 강등할 권리)’도 전부 소모했다.

결국 켈닉은 ‘전력 외’ 판정을 받고 애틀랜타를 떠났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으로 켈닉이 2년간 애틀랜타에서 기록한 WAR은 ‘0’이다. 345억 원을 허공에 내다 버린 셈이다.
팬들 역시 켈닉의 방출 소식에 한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은 “켈닉 영입은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 역대 최악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2018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에 부임한 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으로 팀에 전성기를 가져다줬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2021년에는 월드 시리즈도 제패했다. 그런 ‘명단장’의 보기 드문 실수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