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인간급’ 오타니가 또? 이미 MLB 포스트시즌 신기록 예약했다…‘56홈런’ 슈와버 넘고 팀 승리 이끌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인간을 초월한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이제 출전만으로도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 승리 후 “오타니가 5일 NL 디비전 시리즈(NLDS) 1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당초 NLWC가 3차전까지 이어지면 오늘 경기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저스가 1차전 10-5, 2차전 8-4로 2연승을 질주하며 신시내티를 꺾고 빠르게 NLDS에 올라서며 오타니의 등판 일정도 바뀌었다.
다저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만난다. 다저스가 ‘언더독’의 입장이기에 1차전을 따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오타니의 활약에 여느 때 이상으로 큰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오타니는 이번 NLDS에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MLB 역사상 한 포스트시즌 내에 선발 투수로 1경기 이상, 야수로 1경기 이상 모두 출전한 이력을 갖춘 선수는 그간 없었다.
심지어 오타니조차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예전 소속팀 LA 에인절스가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고, 지난해 다저스 입단 후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자로만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부상을 털고 투타겸업을 재개하면서 오타니만 달성할 수 있는 이 기록이 드디어 쓰이게 됐다. 경기에 나서는 것만으로 MLB 역사의 또 다른 한 페이지를 쓸 수 있다.

오타니는 9월 24일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이후 11일 만에 출격한다. 마침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9월 17일 홈에서 상대해 5이닝 1볼넷 5탈삼진 ‘노히트’라는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팀은 불펜의 난조로 6-9로 졌으나 오타니의 투구는 빛났다. 이 호투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오타니는 24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부상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QS)까지 달성한 바 있다.
그만큼 ‘투수’ 오타니 역시 완연히 본궤도에 올랐다. 14경기 4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의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3번의 등판에서 도합 14⅔이닝을 던지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을 만큼 갈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이닝 소화력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다. 더구나 다저스는 불안한 불펜 때문에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 줘야만 한다. 하지만 NLWC 로스터에 없던 클레이튼 커쇼가 ‘1+1’ 역할을 하는 비책도 있는 만큼 그리 큰 걱정은 아니다.

오타니는 이번 등판으로 ‘홈런왕’ 카일 슈와버를 다시 만난다. 슈와버는 올해 56개의 홈런으로 오타니를 1개 차로 제치고 NL 홈런 선두를 차지했다. 그런 선수를 투수로 상대하는 만큼, 이 매치업에 많은 시선이 모인다.
정규시즌에는 오타니가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무대다. 칼을 갈고 온 슈와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 ‘투수’ 오타니도 훌륭하지만, ‘타자’ 오타니 역시 홈런 55개에 OPS 1.014를 기록한 ‘괴물’이라는 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