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대 최초라니...믿을 수 없다!' 4566억 투수는 시즌 아웃인데...10억 7000만원 받는 선수, 최고 명문 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3월, 뉴욕 양키스는 믿을 수 없는 비보를 들었다. 1선발 투수 게릿 콜이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는 내용. 이는 사실상 시즌 아웃을 의미했다.
콜은 양키스의 얼굴이자 애런 저지와 함께 투타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선수. 지난 2023시즌에는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2경기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한 압도적인 선발 투수다. 양키스는 콜과 맥스 프리드-카를로스 로돈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1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이러한 꿈이 산산조각 나는 듯했다.

실제로 양키스는 시즌 중반 콜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프리드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로돈 역시 살아났으나 이들을 뒷받침할 선발 투수가 부족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루이스 힐은 부상에 시달렸고, 클락 슈미트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위기의 양키스에 등장한 인물은 루키 캠 슈리틀러였다. 마이너 시절까지만 해도 평범한 선발 투수로 꼽혔던 그는 제구가 잡히고 패스트볼 구속이 100마일(약 160.9km)까지 오르자 리그를 평정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가 급등했다.
정규 시즌, 슈리틀러는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14경기에 출전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그리고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슈리틀러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1승 1패. 일리미네이션 게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마운드에 오른 슈리틀러는 거칠 것이 없었다. 첫 타자부터 시속 100.5마일(약 161.7km) 패스트볼을 던지며 상대 타자를 윽박질렀다. 강타자 알렉스 브레그먼마저 시속 100.1마일(약 161.1km) 싱커로 삼진을 잡은 그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슈리틀러는 펄펄 날았다.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안타를 맞은 뒤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그리고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8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가을 야구 데뷔전에서 그보다 많은 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다 1명도 없었다. 또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을 야구에서 8이닝 동안 12개 이상의 삼진을 잡으며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즉,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566억 원)를 받는 콜도 보여주기 힘든 퍼포먼스였다.
슈리틀러의 활약으로 양키스는 보스턴을 4-0으로 꺾었다. 양키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