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21억 받고 이 정도밖에 못하나? '56년 무관 샌디에이고' 타티스·마차도 2년 연속 결정적인 순간 부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보다 먼저 우승하겠습니다" 지난 2019년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0년 3억 달러(약 4,227억 원) 계약을 맺은 뒤 전한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다저스가 곧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후 다저스는 지난해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마차도의 높은 콧대를 꺾었다.

올해 샌디에이고는 우승을 위해 '올인' 작전에 나섰다. 지난여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유망주 패키지를 탈탈 털어 메이슨 밀러, JP 시어스, 프레디 페르민, 라몬 로리아노, 라이언 오헌을 영입했다. 이번 시즌을 우승의 적기로 판단한 것.
하지만 이들의 원대한 꿈은 이번에도 무위에 그쳤다. 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샌디에이고의 패배 원인으로는 중심 타선의 침묵이 꼽힌다. 이날 선두 타자로 나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과욕에 휩싸여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초반 2번의 타석은 모두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며 마지막 타석에서도 헛방망이를 돌렸다. 마차도 역시 침묵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타티스와 마차도의 이번 시리즈 타율은 0.083과 0.100에 그친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무너진 것. 반대로 컵스의 카일 터커와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은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날려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섰으나 4~5차전 단 1점도 기록하지 못해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타티스, 마차도는 당시에도 침묵했고, 팀은 고개를 숙였다.
피터 사이들러 구단주가 숨을 거둔 샌디에이고는 향후 큰돈을 쓰기 어렵다. 이제 마이클 킹, 딜런 시즈 등 주요 자원이 모두 FA로 풀리기에 샌디에이고의 앞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