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만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 명가 재건 적임자로 낙점받은 최윤아 감독, "목표는 늘 우승…

[SPORTALKOREA=용인] 이정엽 기자=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삼일중학교의 경기.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평소와 같이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다만, 다른 지도자와는 태도 자체가 달랐다. 경기 도중 한 차례도 벤치에 앉지 않고 쉼 없이 선수들과 호흡했다. 하나의 사소한 틈도 놓치거나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최 감독은 지난 3월 신한은행의 정식 감독으로 부름을 받았다. 당시 다른 여러 지도자가 하마평에 올랐기에 최 감독의 선임은 의외라는 평이 많았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그를 감독으로 택한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과거 '레알 신한'으로 불렸던 전통의 명가를 재건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주전 가드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최 감독은 위닝 멘탈리티를 선수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혔다.

최 감독은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 자리에 오르니 가슴이 벅차올랐던 것 같다"며 "부담감도 있지만 책임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 시절에도 감독이라는 자리는 큰 그림을 그리고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기에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짜 경험해 보니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이 신한은행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은 에너지 레벨이었다. 최 감독은 "바깥에서 볼 때 선수들의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신한이라는 팀이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주문을 많이 했고, 지금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을 터.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있다 보니 승부처, 위기 상황에서 순식간에 흐름이 꺾이고 처지는 부분을 우려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1994년생인 최이샘이 최고참이며, 홍유순, 신이슬, 허유정 등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 감독은 "중요한 타이밍에 실패했을 때 분위기가 바로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또 올리고 바로 치고 올라가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이런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퓨처스리그, 박신자컵,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서서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정말 많이 했고, 하고자 하는 의지나 자신감 측면에서는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졌다"며 "특히 앞선 가드들이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오는 2025~2026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그는 "선수, 코치를 할 때도 제 목표는 늘 우승이었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신한은행만의 좋은 문화를 만들고 이 부분이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성적이 나와도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며 "문화를 좋은 쪽으로 바꾸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