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넘고 亞 최고 투수 도전하는 다르빗슈도 세월 앞에 장사 없었다! WC 3차전서 2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끔찍한 하루를 보냈다.
다르빗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말 다르빗슈는 선두 타자 마이클 부시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니코 호너를 땅볼, 이안 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호너가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운이 좋게 1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2회가 고비였다. 다르빗슈는 선두 타자 카일 터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스즈키 세이야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카슨 켈리를 향해 던진 시속 92.7마일(약 149.2km) 싱커가 제구가 아예 안 되면서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인 다르빗슈는 결국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와 교체됐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뒤늦게 출발한 다르빗슈는 시즌 내내 고전하며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5경기에 나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에도 샌디에이고가 다르빗슈를 가장 중요한 3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는 그가 포스트시즌에 강한 투수였기 때문이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공을 던지는 다르빗슈는 지난해에도 LA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2경기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고, 통산 성적도 5승 7패 평균자책점 3.77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지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치팅이 없었더라면 평균자책점은 더 낮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다르빗슈도 신이 아닌 사람이었다. 1986년생으로 올해 39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세월을 이겨낼 수 없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에스트라다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로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삼진-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3회 초가 진행 중인 이번 경기는 컵스가 샌디에이고에 2-0으로 앞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