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시즌, '119패→감독 경질→단장 경질', 재앙같은 1년 보낸 콜로라도, 공포의 시간 이어진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콜로라도 로키스가 숙청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콜로라도 구단은 최근 빌 슈미트 단장과 더 이상 동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버드 블랙, 워렌 셰퍼 감독의 경질 소식 이후 또 한 명의 리더가 팀을 떠나는 내용이다.
슈미트는 지난 1999년 콜로라도에 입사한 뒤 지난 4년간 단장직을 역임했다.
슈미트는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제가 물러나 새로운 목소리가 구단의 야구 운영을 이끌 때까 된 것 같다"라며 "콜로라도의 훌륭한 팬들을 위해 더 나은 시즌이 다가올 것이며 앞으로 몇 년 안에 그 모습이 현실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로라도는 이번 시즌 43승 119패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41승 121패를 거둬 엄청난 비난을 받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 1900년 이후 득실 차에서 역대 최저인 '-424'를 기록했으며 이는 1932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349'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콜로라도는 선발진이 모두 흔들렸다. 1선발을 맡아야 할 카일 프리랜드는 5승 17패 평균자책점 4.98, 헤르만 마르케스 역시 3승 16패 평균자책점 6.70이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다. 또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체이슨 돌랜더도 홈에서 평균자책점이 9.98에 달할 정도였다. 콜로라도 선발 로테이션의 평균자책점은 6.65로 지난 1913년 양대 리그에서 공식 기록을 측정한 이래로 역대 최고치다.

모든 것을 고쳐야 하는 콜로라도의 가장 큰 문제는 구단주 그룹의 방만한 운영 때문이라는 지적이 크다. 이들은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562억 원) 계약을 맺은 뒤 구단의 발전을 위해 큰돈을 쓰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에 팬들은 몽포트 가문이 구단을 매각하길 바라고 있지만, 이들은 손을 놓지 않고 있다.
닥 몽포트 구단주는 "팬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구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만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