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모순? "결국 비즈니스야" ‘4년 1,200억 거절' 레이커스 '언드래프티 신화' 연장 계약 반려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오스틴 리브스가 이번 오프시즌 LA 레이커스의 연장 계약 제안을 거절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미국 매체 ‘FADEAWAYWORLD’는 2일(한국시간) “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한 무명 선수에서 시작해 꾸준한 성장으로 레이커스의 핵심 가드로 자리 잡은 리브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의 결정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리브스는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어요. 3년 전만 해도 누군가 저한테 그런 돈을 벌 기회가 있다고 했다면 망설임 없이 잡았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비즈니스예요. 그렇다고 제가 LA에 있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제 커리어 전부를 레이커스에서 보내고 싶고, 그게 현실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리브스는 최근 레이커스로부터 4년 8,920만 달러(약 1,254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이는 2023년 제한적 자유계약 신분(RFA)으로 체결한 4년 5,400만 달러(약 759억 원) 계약이 여전히 유효해, 현행 CBA 규정상 레이커스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였다. 결국 구단의 의지와 무관하게 리브스는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지난 시즌 리브스는 평균 20.2득점, 4.5리바운드, 5.8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루카 돈치치가 이끄는 레이커스에서 확실한 제3옵션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는 16.2득점, 야투 성공률 41.1%, 3점 성공률 31.9%로 하락세를 보였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한계를 드러냈다.
레이커스가 연장 계약을 제시했다는 점은 구단이 리브스를 안고 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루카 돈치치를 팀의 핵심으로 내정한 현 시점에서 리브스에게 슈퍼스타급 계약을 안기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레이커스 전설 로버트 오리는 팟캐스트 ‘빅 샷 밥’에서 “우승을 원한다면 리브스를 사인 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수준급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며 “루카와 리브스의 역할이 겹친다. 위대한 팀들을 봐라, 요키치가 두 명 있는 팀은 없다. 결국 중요한 건 ‘핏’”이라고 강조했다.
ESPN의 잭 로우 역시 ‘빌 시몬스 팟캐스트’에서 “만약 이번 시즌 리브스가 벤치 역할로 밀리고 협상조차 시작하지 못한다면, 그는 돈치치 체제에서 자신의 가치를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ADEAWAYWORLD는 "자신에게 처음 기회를 준 팀에 대한 애정과, 커리어 전체를 LA에서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그의 시장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레이커스는 그에게 슈퍼스타급 계약을 안길 준비가 되어 있는지 선택해야 한다"라며 레이커스 구단의 조속한 선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결국 리브스의 거취는 올 시즌 활약과 성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레이커스 역시 르브론 제임스의 계약 만료 이후 돈치치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려야 하는 시점에서 리브스의 미래에 대한 선택을 내려야 할 전망이다.
사진= NBA, 게티이미지코리아